조커: 폴리 아 되
한줄평
제작진 및 출연진
영화 소개
《조커: 폴리 아 되》는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가 다시 손잡은 2019년작 《조커》의 직접적인 속편이다. 아서 플렉은 전편에서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아캄 주립병원에 수감되어 재판을 기다린다. 그곳에서 리 퀸젤을 만난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며, 영화는 전작의 심리 범죄극에 뮤지컬과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결합한다.
레이디 가가가 새롭게 합류해 피닉스와 노래를 주고받는다. 현실의 황량한 병원과 법정, 환상 속의 화려한 무대가 교차하는 구성은 인물들이 꿈꾸는 탈출과 실제로 마주해야 하는 결과 사이의 거리를 보여준다. 익숙한 대중가요를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은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는 핵심 장치지만, 노래가 서사를 전진시키기보다 같은 감정을 반복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속편은 조커라는 상징에 열광하는 대중과 그 상징 뒤에 놓인 아서라는 개인을 구분하려 한다. 전편의 폭력과 명성을 다시 해석하는 시도는 흥미롭지만, 법정 장면의 반복과 제한된 이야기 전개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피닉스와 가가의 연기, 과감한 장르 전환은 주목받았으나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전편보다 낮은 평가를 얻었다.
시놉시스
조커로 알려진 아서 플렉은 살인 혐의로 아캄 주립병원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음악 수업에 참여한 그는 리 퀸젤이라는 여성을 만나 가까워진다. 리와 함께할 때 아서는 노래와 환상 속에서 자유를 느끼지만, 바깥세상은 그에게 조커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묻는다. 사랑과 명성,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아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다가간다.
감상평
2024년 개봉작들중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본의아니게 개봉하고 시간이 많이 지난후에야 보게 되었다. 개봉후 혹평이 쏟아졌던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극장 관람을 망설인 이유가 됐던건 아니다. 취향이 일반적인 대중들의 취향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던 작품은 혹평이든 호평이든 어쨌든 (가능하다면) 극장 관람을 하는편인데, 결론적을 말해 극장 관람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확실히 영화적인 완성도나 영화의 메시지등은 1편보다 못하다. 이미 1편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작품이었는데, 1편이 '호'였던 사람들 사이에서 또 한번 호불호가 갈린 작품이니 흥행 실패는 어찌보면 당연한일이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애초에 흥행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만들었을것 같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감독은 굉장한 청개구리 기질을 가진 사람일것 같다. 아무리 주변에서 '이건 아니'라고 뜯어말려도 결국 자기가 원하는대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사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끌고갈수 있는 사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감독의 그런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이 영화에 실망감을 가진 관객들의 대부분은 '영화의 결말이 마음이 안들었'거나 아니면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너무 어색하고 너무 많음'이다. 영화는 1편을 '명작'이라 칭하며 2편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배신감을 줄수 있는 내용과 결말을 가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했던 내용은 '1편에서 아캄 수용소에 갇힌 아서 플렉이 할리 퀸을 만나 다시 조커로 각성하고 재판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후 할리퀸과 같이 탈옥해 함께 고담시를 불바다로 만든다'정도였을텐데, 정작 영화는 그런 기대감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드 필립스 감독은 애초에 그런 관객들의 기대감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1편 개봉후 필립스 감독은 속편은 절대 없을것이라고 단언을 했지만 그런 그가 마음을 바꾼건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것이다. 그것이 대중들이 원하는 그런 수준의 아이디어였다면 아마 필립스 감독도 호아킨 피닉스도 2편의 제작에 동의를 하지 않았을것 같다.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보면 정말 허무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정말 지극히 현실적이다. 눈앞에 다가온 죽음앞에 그 누가 제정신을 차리지 않을수 있을까. 그 누가 살 수 있는 지푸라기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고담시의 시민들도, 할리도, 그리고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도 아서 플렉의 진짜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빨리 그가 조커로 다시 각성하기를 바랄뿐이다. 애초에 1편에서도 그가 '고담시 악의 상징'이 되어버린건 본인의 의도가 아니라 폭도들에게 등떠밀려서 그렇게 된것이었지 않은가. 나는 감독이 의도한게 뭔지 공감이 되는것 같아서 영화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미 '저세상 뮤지컬'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보고 '어떤 장르도 뮤지컬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적어도 나에게는 당혹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아서 플렉과 조커라는 상반된 두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뮤지컬 장르의 채택은 흥미로웠다. 특히 '조커'로 남길 원하는 할리는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아서 플렉'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아서가 "노래 그만하고 나에게 말을 해줘"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조커에게만 관심이 있지 아서 플렉이라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
1편에 비해 영화적인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고 굉장히 난해한것이 사실이나, 이게 이렇게까지 혹평을 받을만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든다. 별 5개짜리 명작인건 아니지만,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고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는 정말 훌륭한 연기로 그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혹평하는 사람들에게도 다 이유가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좋은 작품이었다.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
장르, 감독, 출연진, 제작사와 개봉 시기를 종합해 비슷한 작품 5편을 추천합니다.
평단 및 관객 평점
로튼토마토 총평CRITICS CONSENSUS조커가 법정에 서는 속편은 화려한 노래와 춤에도 이야기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지만, 레이디 가가의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가 활력을 더한다.
평론가 및 언론 리뷰
이동진 평론가ONE-LINE REVIEW망상과 광기를 공유하거나 단절해가며 전편과 내내 밀고 당기듯 치열하게 추는 2인무.
로저 이버트CRITICS REVIEW전작의 결말에 품었던 불쾌함을 생각하면, 이번 영화가 관객의 기대에 영합하지 않는 태도만큼은 인정할 만하다. 아서가 자기 삶을 한 편의 쇼처럼 상상한다는 설정은 뮤지컬이라는 형식에 어느 정도 근거를 부여한다. 레이디 가가와 호아킨 피닉스가 현실에서는 불완전하게, 환상에서는 한층 능숙하게 노래하는 방식에도 공들인 연기의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형식적 아이디어가 영화 전체를 지탱하지는 못한다. 아캄 병원에서의 연애와 법정 공방을 오가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얇고 길게 늘어지며, 서사와 심리, 미학은 서로 맞물리지 못한다. 가가는 끝까지 존재감을 유지하지만 피닉스의 과시적인 몸짓은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을 준다. 장르를 뮤지컬로 바꾸었을 뿐 전작의 허무주의를 되풀이한다는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인디와이어CRITICS REVIEW전편의 폭력과 그에 대한 관객의 열광을 되돌아보려는 시도는 분명하다. 아서 플렉이 조커라는 이미지의 포로가 되었다는 설정은 유명한 악당의 후일담을 자기반성적인 이야기로 바꿀 가능성을 열어 준다. 노래와 환상을 끌어들인 선택 또한 예측 가능한 속편 공식을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는 그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묶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법정 공방은 전편의 사건을 되짚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노래는 감정을 확장하기보다 전개를 정체시킨다. 영화가 의도한 무기력함을 이해하더라도 느린 리듬과 불협화음 같은 구성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작의 거친 충격을 대체할 새로운 통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버라이어티CRITICS REVIEW조커를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바꾼 발상은 대담하다.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만남은 불안한 사랑과 자기기만을 노래로 표현할 절호의 기회처럼 보인다. 가가는 절제된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리 퀸젤에게 존재감을 부여하고, 몇몇 환상 장면은 영화가 얼마나 과감해질 수 있었는지를 잠깐 보여 준다.
그러나 정작 속편은 조커의 위험한 매력을 지나치게 억제한다. 법정에서 아서의 정체성을 반복해 논쟁하는 동안 이야기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노래들은 기대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가가의 재능도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다. 전편의 도발성을 이어가기보다 스스로 조심스러워진 영화는 야심 찬 외형과 달리 소극적인 결론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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