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한줄평
제작진 및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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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
Jack Black
더그 맥캘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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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러드
Paul Rudd
그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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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잔
Steve Zahn
케니 트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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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 뉴턴
Thandiwe Newton
클레어 사이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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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라 멜키오르
Daniela Melchior
아나 알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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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튼 멜로
Selton Mello
산티아고 브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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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큐브
Ice Cube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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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네 스카이
Ione Skye
말리 맥캘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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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리카르도 디아즈
Rui Ricardo Diaz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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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빌링슬리
John Billingsley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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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로슨
Ben Lawson
브랜트 마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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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
본인
영화 소개
1997년작 괴수 영화 《아나콘다》를 다시 만드는 이야기이면서,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산업과 영화 팬들의 향수를 동시에 풍자하는 메타 코미디다. 톰 고미칸 감독은 《미친 능력》에서 보여준 자기반영적 유머를 거대 뱀이라는 익숙한 장르 소재와 결합한다. 잭 블랙과 폴 러드는 한때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꿨으나 중년이 되어 현실에 타협한 오랜 친구로 등장한다.
더그와 그리프는 자신들이 사랑했던 영화를 직접 다시 찍겠다는 무모한 결심으로 아마존에 향한다. 부족한 예산, 경험 없는 제작진, 어설픈 연기와 연출은 애초부터 촬영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하지만 실제 거대 아나콘다가 나타나면서 영화 속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들의 창작 열정은 생존 본능과 충돌한다.
이 작품의 핵심은 거대한 뱀 자체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던 대중문화를 직접 재현하려는 팬들의 욕망과 중년의 미완성된 꿈이다. 우스꽝스러운 제작 현장을 풍자하던 영화는 점차 추격과 액션 중심의 모험으로 변모한다. 원작의 공포를 그대로 되살리는 리부트가 아니라,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보내는 장난스러운 헌사이자 리메이크 문화에 대한 농담에 가깝다.
시놉시스
뉴욕주 버펄로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더그 맥캘리스터는 결혼식 영상 제작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영화를 찍던 친구 그리프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었지만 단역을 전전한다. 두 사람은 오래전 즐겨 보았던 1997년 영화 《아나콘다》를 직접 리메이크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옛 친구 케니와 클레어를 합류시켜 브라질 아마존으로 떠난다.
이들의 촬영은 시작부터 엉성하다. 저예산 특수효과와 아마추어 제작 방식으로 원작의 괴수 영화를 흉내 내는 동안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이어진다. 게다가 일행이 머무는 정글에는 영화 속 설정이 아닌 진짜 거대 아나콘다가 서식한다. 거대한 뱀의 공격이 시작되자 촬영팀은 자신들이 연출하려던 가짜 공포와 실제 생존 위협을 구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배의 선장 아나와 지역의 불법 금 채굴 관련 갈등도 이들의 여정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더그와 그리프는 영화 제작을 포기할지, 살아남으면서도 자신들의 오랜 꿈을 끝까지 붙들지 선택해야 한다. 허술한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려던 친구들은 현실의 괴수와 추격자들을 상대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미련을 시험받는다. 작품은 영화 만들기에 관한 자기풍자와 거대 뱀을 피해 달아나는 액션을 결합하며, 중년의 꿈을 다시 시작하는 행위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동시에 절실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감상평
1997년 개봉한 크리처 영화 《아나콘다》를 소재로 하지만, 리메이크도 리부트도 아니다. 오히려 그 영화를 컬트 클래식으로 추앙하는 사람들이 직접 리메이크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메타 코미디다. 이미 수십 년 전에 나온 B급 크리처물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영화 자체를 리메이크하는 대신, 그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든다는 발상부터 꽤 참신하다.
영화 역시 처음부터 자신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영화인지 잘 알고 있다. 진지하게 크리처 호러의 부활을 시도하기보다는 《아나콘다》라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B급 감성과 허술함까지 하나의 농담거리로 활용한다. 일부러 과장하고, 황당한 상황을 만들고, 유치한 농담도 거리낌 없이 던진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원작을 비웃는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좋았다. 마지막에는 원작에 등장했던 인물들까지 카메오로 등장하면서 원작 팬들(이 과연 있다면...)에게 즐거움도 준다.
아쉬운 점은 상당히 참신한 설정에서 출발했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우리가 수없이 봐왔던 ‘잭 블랙이 나오는 코미디 영화’의 모습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잭 블랙 특유의 과장된 에너지와 몸개그, 시끄럽고 정신없는 상황들이 점점 영화를 장악하면서 처음의 기발했던 메타적인 설정은 조금씩 평범해진다. 좀 더 끝까지 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밀어붙였다면 훨씬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또 잭 블랙의 영화들이 그렇듯 미워할수도 없는 작품이다. 애초에 대단한 작품이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했던 B급 영화를 가지고 마음껏 놀아보겠다는 영화에 가깝고, 그 즐거움이 화면 밖으로도 제법 잘 전달된다. 허술하고 유치하고 익숙한데,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정이 간다.
참신한 메타 코미디로 시작해 결국 익숙한 잭 블랙 코미디로 돌아오고 말지만, 이렇게 대놓고 B급을 사랑하는 영화라면 그 정도는 웃으며 넘어가 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영화다.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
장르, 감독, 출연진, 제작사와 개봉 시기를 종합해 비슷한 작품 5편을 추천합니다.
평단 및 관객 평점
로튼토마토 총평CRITICS CONSENSUS소란스러운 액션 코미디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자기반영적인 《아나콘다》의 재해석은 서로 충돌하는 여러 분위기를 하나로 삼킬 만큼 충분히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한다.
평론가 및 언론 리뷰
로저 이버트CRITICS REVIEW영화 속 인물들이 1997년작 《아나콘다》를 다시 찍으려 한다는 발상은 영리하다. 잭 블랙과 폴 러드가 만들어내는 경쾌한 호흡, 형편없는 대사와 아마추어 연기에 대한 농담은 초반부에 제법 꾸준한 웃음을 안긴다. 영화 제작에 관한 자기반영적 유머가 살아 있는 순간에는 이 무모한 프로젝트의 우스꽝스러움이 분명한 매력이 된다.
하지만 실제 뱀의 공격이 시작되고 추격전과 총격전이 중심을 차지하면서 영화는 평범한 액션 코미디로 수렴한다. 불법 금 채굴을 둘러싼 부차적인 사건은 이야기의 힘을 빼고, 탠디 뉴턴을 비롯한 조연들에게는 충분한 개성이 주어지지 않는다. 인상적인 카메오마저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거대한 뱀의 볼거리는 충족시키지만,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가지는 못한다.
인디와이어CRITICS REVIEW좋아하는 영화를 직접 다시 찍는다는 설정은 할리우드가 과거의 지적재산권을 끊임없이 되살리는 현실을 풍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출발점이다. 중년의 친구들이 꿈을 좇아 아마존으로 떠난다는 이야기에는 한때 품었던 열정과 실패한 야망에 대한 애틋함도 담겨 있다. 영화는 이들을 둘러싼 터무니없는 상황을 점차 키우며 간헐적으로 우스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영화가 자기 아이디어를 충분히 날카롭게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기반영적 농담과 괴수 모험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출발한 이야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과장된 사건을 통해 가까스로 형태를 갖춘다. 몇몇 황당한 장면은 웃음을 주지만, 이 영화가 왜 만들어져야 했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은 남기지 못한다.
버라이어티CRITICS REVIEW할리우드가 과거의 흥행작을 끊임없이 재활용하는 현상을 풍자한다는 착상은 대담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리부트와 리메이크를 비웃으면서도 결국 똑같은 산업적 관행에 기대고 있다. 1997년작의 어설픈 매력을 의도적으로 재현하고, 영화를 만드는 아마추어들을 등장시키는 설정은 한동안 흥미롭지만, 그 자체로 완성된 코미디가 되지는 않는다.
잭 블랙과 폴 러드가 보여주는 활기에도 불구하고 웃음은 기대보다 적고 공포는 거의 없다. 영화 산업을 더욱 거칠고 대담하게 풍자했다면 좋았겠지만, 결과물은 비교적 안전한 내부 농담에 머문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한 시대를 비판하는 영화가 정작 자신의 전제에서 충분한 독창성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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