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Film Director
대한민국 국기

이창동

Lee Chang-dong
Selected Filmography

감독 소개

이창동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이자 소설가, 각본가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연출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사회의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죄책감, 구원과 존엄성을 탐구해왔으며, 문학적인 이야기와 사실적인 연출을 결합한 작품 세계로 국제 영화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그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 오랫동안 교사와 소설가로 활동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가 당선되며 본격적인 소설가의 길을 걸었고,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문학적 배경은 이후 그의 영화에서도 인물의 내면과 사회 현실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영화계에는 비교적 늦게 들어왔다.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의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각본에 참여하며 영화 제작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7년 《초록물고기》를 통해 40대에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초록물고기》는 급격하게 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막동의 이야기를 통해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무너지는 개인과 가족을 그렸다. 한석규, 문성근, 심혜진 등이 출연했으며, 한국형 누아르와 사회적인 리얼리즘을 결합해 데뷔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99년 《박하사탕》에서는 한 남자의 인생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 구조로 보여줬다. 설경구가 연기한 김영호의 파괴된 삶을 따라가면서 개인의 비극과 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의 폭력을 연결했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하는 첫 장면은 한국 영화사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2002년 《오아시스》에서는 사회에서 소외된 두 인물의 사랑을 다뤘다. 전과자 종두와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의 관계를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사회의 시선과 인간의 욕망을 불편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바라봤다. 이 작품으로 이창동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문소리는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이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대한민국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잠시 영화계를 떠났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전도연과 송강호가 출연한 《밀양》으로 감독에 복귀했다.

《밀양》에서는 아들을 잃은 여성이 종교를 통해 고통을 극복하려 하지만 다시 한번 삶의 모순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상실과 용서, 신앙과 구원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결론 내리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었으며,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0년 《시》에서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된 노년의 여성 미자가 시를 배우던 중 손자가 연루된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잔혹한 현실을 대비시키며 이창동의 영화 세계를 집약한 작품으로 평가받았고,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이 있다.

2018년 《버닝》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청년 세대의 불안과 계급 격차, 욕망을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출연했으며, 이전 작품보다 장르적인 모호함과 상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겼다.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국제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창동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물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시선이다. 그의 영화에는 폭력적이거나 이기적이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감독은 이들을 단순한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하기보다 그런 인간이 만들어진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상처를 함께 바라본다.

또한 고통과 구원은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주제다. 인물들은 삶을 뒤흔드는 비극을 경험하고 구원을 찾으려 하지만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인간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이창동 영화의 중요한 특징이다.

소설가에서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독특한 경력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기보다 한 작품마다 밀도 높은 이야기를 완성해왔다. 한국 사회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하면서도 인간의 고통과 존엄성이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감독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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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년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