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개
배리 키오건은 아일랜드의 배우로, 《킬링 디어》와 《덩케르크》를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뒤 《이터널스》, 《이니셰린의 밴시》, 《솔트번》과 《더 배트맨》 등에서 독특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평범한 표정 속에 불안과 위협, 취약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연기로 동세대 배우 가운데 특히 개성 강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하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서머힐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약물 문제로 동생과 함께 여러 위탁가정을 거쳤으며, 이후 할머니와 이모 등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배우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지역 상점에 붙은 영화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연기에 발을 들였고, 작은 아일랜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TV 시리즈 《러브/헤이트》에서 고양이를 죽이는 젊은 범죄자 웨인을 연기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불안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전환점은 2017년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에서 조지를 연기했고, 같은 해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킬링 디어》에서 마틴을 맡아 완전히 다른 두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킬링 디어》의 마틴은 키오건의 배우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만든 역할이다.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말투와 평범한 외형 속에서 점점 커지는 위협을 표현하며 불편하고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후 《아메리칸 애니멀스》와 《칼름 위드 호시스》 등에서 주연과 조연을 맡으며 독립영화 중심의 경력을 이어갔다. 범죄와 폭력의 환경에 놓인 젊은 인물들을 연기하면서도 각 캐릭터의 취약함을 다르게 표현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터널스》에서는 드루이그를 연기했다. 사람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를 냉소적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복잡한 애정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며 대형 프랜차이즈에 진출했다.
2022년 마틴 맥도나의 《이니셰린의 밴시》에서는 도미닉 키어니를 연기했다. 거칠고 어색한 행동 뒤에 외로움과 순수함을 가진 청년을 표현해 BAFTA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도미닉은 키오건이 이전에 자주 맡았던 위협적인 인물과 달리 관객의 연민을 끌어내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통해 기괴한 분위기뿐 아니라 섬세한 감정 연기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배우라는 평가를 확고히 했다.
《더 배트맨》에서는 짧은 등장으로 조커를 암시하는 아캄의 수감자를 연기했다. 삭제 장면을 통해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과 직접 대화하는 모습도 공개되면서 향후 세계관에서의 역할에 관심을 모았다.
2023년 에메랄드 페넬의 《솔트번》에서는 옥스퍼드 대학생 올리버 퀵을 맡아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계급과 욕망, 집착을 다룬 이야기에서 순진한 외부인처럼 보이는 인물이 점차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대담하게 연기했다.
《솔트번》은 키오건의 기괴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이미지와 주연 배우로서의 능력을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다. 신체적으로도 과감한 장면과 불편한 상황을 피하지 않으며 캐릭터의 욕망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TV에서는 《체르노빌》,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중심의 경력을 이어가면서도 대규모 TV 프로젝트와 시대극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키오건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캐릭터를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만드는 연기다. 순수해 보이는 얼굴과 불안한 시선,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를 이용해 연민과 공포를 동시에 만들어낸다.
더블린의 작은 영화와 TV에서 시작해 크리스토퍼 놀란, 요르고스 란티모스, 마틴 맥도나, 맷 리브스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연이어 작업했다. BAFTA 수상과 아카데미 후보를 거치며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동세대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