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토마스 앤더슨 “2025년은 약한 해 아니다” — 올해의 베스트 영화들 직접 지목

폴 토마스 앤더슨(PTA)이 올해 영화계가 ‘약세’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말이 다가오며 여러 매체가 2025년을 약한 해로 규정하고, 할리우드 내부에서도 침체론이 반복되고 있지만, 앤더슨은 이 같은 비관적 내러티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르 몽드(Le Monde)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이야기하던 그는 “요즘 스튜디오가 더 이상 대담하고 독창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처럼 기이하고 야심적이며 기존 분류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의문을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앤더슨은 “영화계는 늘 불평한다. 항상 하늘이 무너진다고 말한다”며, 올해만 놓고 보면 그러한 허무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자신이 주목한 작품들을 직접 나열했다.

“올해를 보라. ‘에딩턴’, ‘웨폰’, ‘부고니아’,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두 영화 ‘누벨바그’와 ‘블루 문’, ‘센티멘탈 벨류, 그리고 곧 개봉하는 ‘마티 수프림’. 이런 영화들이 나오는 해를 두고 대체 무슨 침체라는 말을 하나?”

이어 그는 유머를 섞어 “그리고 ‘씨너스’를 빠뜨리면 큰일난다. 그걸 언급하지 않으면 범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PTA는 현 상황에 대한 작은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스트리밍으로 영화가 너무 빨리 넘어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건 정말 아쉽다. 지금 할리우드가 겪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스스로 만든 상처들”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연구는 현재 제작되는 영화의 양이 역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지적한다. 미국만 해도 매년 약 2,500편의 장편이 만들어지며, 이는 1990년대 평균 800편, 2000년대 1,200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는 8,000~9,000편에 이른다. 디지털 제작 환경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확산이 제작량 급증을 이끌었고, 그 방대한 작품군 속에는 자연스럽게 뛰어난 예술적 성취도 포함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앤더슨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영화계는 위기라는 말이 반복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며 훌륭한 작품은 지금도 충분히 등장하고 있다는 것. 예견된 ‘붕괴’와 달리, 영화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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