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르 파나히, 오스카 시즌 끝나면 이란 귀국해 형 집행 예정… “망명은 없다”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다시 위기에 놓였다. 현지 시각 12월 1일, 이란 법원은 파나히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당국이 당장 집행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그가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히는 이날 열린 고섬 어워드 참석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단 하나였다. 그는 과연 이란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망명을 선택할 것인가.

파나히는 미국 매체 Showbiz411에 “어떤 나라에도 망명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스카 시즌이 끝나면 테헤란으로 돌아가 형을 살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누구도 쉽게 감행할 수 없는 선택이다. 많은 이들이 돌아가길 꺼릴 상황에서, 파나히는 자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넘어 이란 국민을 향한 상징적 메시지를 선택하고 있다.

그의 신작 ‘그저 사고였을뿐’은 이날 고담 어워드에서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 수상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복수 부문의 지명은 물론,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상상해보라.

만약 파나히가 오스카를 수상한 뒤, 환영 인파가 아닌 즉각적인 구금을 맞이하기 위해 이란 공항에 발을 디딘다면? 지금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바로 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파나히는 이를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 전체를 걸고, 이란 국민을 위한 ‘증언’을 택한 셈이다.

‘그저 사고였을뿐’은 지난해 이란에서 정부 허가 없이 비밀리에 촬영된 작품이다. 촬영 초기부터 위험이 뒤따랐다. 일부 스태프는 촬영 첫날부터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았으며, 칸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여성 배우들을 포함한 제작진 일부가 이란 정보부로 소환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파나히의 영화는 그동안 정치적 비판을 이야기의 구조와 상징 속에 은유적으로 담는 방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직접적이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영화 제작이 아니라, 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저항이었고 그 대가가 결국 형으로 돌아오고 있다.

오스카 시즌의 중심에 새겨질 파나히의 행보는 단순한 수상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예술가이자 활동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로서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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