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을 마무리한 기예르모 델 토로가 벌써 다음 행보를 정했다. 그는 차기작으로 ‘퓨리’와 ‘베리드 자이언트’ 두 편을 준비 중이며, 이후에는 ‘오페라의 유령’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델 토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젠가 ‘오페라의 유령’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며 “이 고전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범죄 영화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두 작품 중 하나는 이미 잘 알려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베리드 자이언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카즈오 이시구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제작 중이며, ‘피노키오’의 성공 이후 델 토로가 다시 한 번 스톱모션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것은 또 다른 신작, 범죄 영화 ‘퓨리’다. 델 토로는 이 영화를 “내게 있어 ‘마이 디너 위드 앙드레’ 같은 작품이지만, 각 코스가 끝날 때마다 살인이 일어난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서로 전혀 다른 과거를 후회하는 두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며 살인을 저지르고, 그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마이 디너 위드 앙드레’에 살인을 섞은 작품이다. 모든 장면이 대낮에 찍히고, 크레인을 쓰지 않고 돌리와 줌만 활용할 계획이다. 두렵다. 일부러 나 자신을 겁주기 위해 이 영화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퓨리’에는 오스카 아이작이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델 토로에게는 기존의 화려한 판타지에서 벗어난 친밀하고 심리적인 범죄극이 될 전망이다. 이 작품 또한 넷플릭스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 델 토로는 2020년 넷플릭스와 전속 계약을 맺은 이후 ‘피노키오’, 공포 앤솔러지 시리즈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기심의 캐비닛’, 그리고 최근의 ‘프랑켄슈타인’을 연달아 내놓았다.
델 토로는 최근 “‘프랑켄슈타인’은 하나의 시대의 끝이자, 나의 미학적 진화의 종착점이었다”며 “이제는 다시는 그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거대한 세계에 들어섰고, 이제는 더 작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괴물의 시인’이라 불리던 델 토로는 이제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고 있다. 거대한 판타지와 고딕적 미학의 세계를 잠시 내려놓고, 인간의 내면과 죄의식을 탐구하는 작은 서사로 돌아가려는 그의 도전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