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완결된다. 제작자 맷 더퍼와 로스 더퍼 형제는 버라이어티 10월 15일 자 커버 인터뷰에서 “데모고르곤, 마인드 플레이어, 베크나, 업사이드 다운, 그리고 호킨스 — 우리가 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를 이번 시즌에서 끝낸다”며 “이건 완전한 이야기다. 끝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단호한 발언은 오히려 ‘기묘한 이야기’ 스핀오프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운다. 더퍼 형제가 2022년 여름 ‘시즌4’ 공개 직후 처음 언급한 스핀오프는 기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이어가지도,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세계관을 확장하지도 않을 예정이다.
“우리는 ‘스타워즈’처럼 만들 수 없다”고 맷 더퍼는 말했다. “대신 이 스핀오프는 ‘기묘한 이야기’의 브랜드와 이야기 방식 — 즉, 아이들, 모험, SF/판타지의 감성 — 을 이어가되, 복잡하게 얽힌 신화를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로스 더퍼 역시 “이야기가 전혀 다른 세계에서 펼쳐질 것”이라며 “연결 고리는 있지만, 거의 앤솔로지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핀오프의 개발은 시즌5 작업과 병행되고 있다. 맷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시작하는 건 새롭고 즐겁다. 얽힌 서사에 묶이지 않아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단순히 계속 만들기 위한 시리즈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인내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5가 끝나가는 지금, 그 인내심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고 웃었다.
더퍼 형제는 스핀오프의 제작자이자 핵심 크리에이티브로 참여하지만, 직접 쇼러너로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두 사람은 파라마운트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영화 연출 프로젝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생각해온 새로운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하려 한다”고 로스는 전했다.
넷플릭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벨라 바자리어는 “더퍼 형제는 단순히 ‘또 다른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정체성과 제목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어떤 걸 준비하고 있는지 나조차 모른다. 하지만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명확한 공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묘한 이야기’ 세계는 이미 다른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Stranger Things: Tales from ’85’는 더퍼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니켈로디언의 ‘Fanboy & Chum Chum’을 만든 에릭 로블레스가 쇼러너로 참여했다. 올해 6월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첫 공개된 이 작품은 ‘비틀쥬스’와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더퍼 형제는 “우리가 좋아하던 옛날 영화 기반 만화의 감성을 되살리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영원히 어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활용해 시즌2 시절의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의 스타일은 넷플릭스의 에미 수상작 ‘아케인(Arcane)’과 유사하지만, “그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다”고 로스가 덧붙였다. 현재 한 편의 완성본이 만들어졌으며, “로블레스가 완벽히 해냈다. 마치 본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고 맷은 평가했다.
‘Tales from ’85’와 스핀오프가 성공한다면, ‘기묘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넷플릭스의 대표 브랜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총괄 프로듀서 숀 레비는 “이걸 ‘유니버스’라고 부르긴 거창하지만, ‘기묘한 이야기’의 이야기적 생명력을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맷은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 중이다. 유니버스? 프랜차이즈? 둘 다 별로야”라고 웃었고, 로스는 “그럼 ‘스트레인저버스(Strangerverse)’는 어때?”라며 농담을 던졌다.
확실한 건, 더퍼 형제의 세계는 완결을 맞이하면서도 또 한 번의 새로운 차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