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논란 끝에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 디즈니는 지난주 갑작스럽게 ‘지미 키멜 라이브!’ 제작을 중단했지만, 내부 협의 끝에 오는 화요일부터 방송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측은 성명에서 “지난 수요일, 국가적으로 감정이 고조된 순간에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후 지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 결과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청률 하락 속 ‘논란의 시청 효과’ 노림수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속내가 뻔히 드러난다고 본다. 논란이 불러온 대중의 호기심이 오히려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신호가 아니다. 프로그램 시청률은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왔고, 내년 만료되는 키멜의 계약이 갱신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키멜은 복귀 소식에도 일절 언급을 피했다. 성명이나 SNS 메시지조차 내놓지 않은 것은 의도적으로 ‘침묵의 긴장감’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첫 방송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발단: “찰리 커크 암살 사건” 발언
이번 사태는 키멜이 지난주 월요일 방송에서 보수 성향 인사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범인이 ‘MAGA 지지자’일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는 사실과 어긋난 내용이었고, 보수 진영에서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미국 최대 방송사 계열사 중 하나인 넥스타와 싱클레어가 시청자 항의를 근거로 ‘지미 키멜 라이브!’ 방영 거부를 선언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디즈니 내부에서는 키멜이 오히려 발언을 재차 옹호할 조짐을 보이자 사태 확산을 우려해 ‘무기한 중단’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할리우드의 역풍
방송 중단 결정은 곧장 할리우드 업계의 반발을 불렀다. 배우조합(SAG), 감독조합(DGA), 작가조합(WGA) 등 주요 노조가 디즈니 버뱅크 사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고, 미 연방시민자유연맹(ACLU) 주도의 탄원서에는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400여 명이 서명했다.
또한 드라마 ‘왓치맨’으로 유명한 제작자 데이먼 린델로프는 디즈니 불매를 선언했고, 하워드 스턴은 디즈니+ 구독 취소를 알리며 거센 반발을 더했다.
전국 방영은 여전히 불투명
디즈니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방송 재개가 곧 전국 방영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싱클레어 측은 키멜이 공식 사과와 경영진 면담, 그리고 커크의 단체 ‘터닝 포인트 USA’에 기부를 하지 않으면 복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넥스타 역시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결국 지미 키멜의 복귀는 확정됐지만, 프로그램이 이전과 같은 전국적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화요일 방송에서 키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그 발언이 향후 계약 연장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사태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