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를 장악한 박찬욱의 ‘어쩔수가 없다’… 황금사자상 영예 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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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확실한 화제작이 등장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It Was No Other Choice)’다. 미국 배급은 네온(Neon)이 맡았으며, 이미 북미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올드보이’, ‘아가씨’ 등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찬욱 감독은 아직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신작은 감독의 커리어에서 가장 노골적이면서도 유쾌하게 연출된 풍자극으로 꼽히고 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불황의 노동 시장 속에서 해고된 한 인물이 자신과 같은 전문 분야의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살아남으려는 블랙 코미디적 풍자를 담고 있다.

이병헌은 평범한 제지 회사 직원 만수 역을 맡았다. 회사에서 해고된 뒤, 그는 업계의 유일한 전문가로 남기 위해 동료들을 차례로 제거하는 길로 내몰린다. 영화는 박찬욱 특유의 정밀한 연출, 블랙 유머, 그리고 이병헌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어우러지며 베니스에서 가장 뜨거운 티켓으로 떠올랐다.

황금사자상, 누구의 손에?

올해 심사위원단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의장을 맡았으며,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 이란의 모하마드 라술로프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어쩔수가 없다’에 어떤 상을 안길지는 아직 예측 불가다.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일지, 감독상일지, 혹은 이병헌의 남우주연상일지 알 수 없지만, 심사위원단이 반드시 무언가를 수여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서 인디와이어는 이 작품을 이미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쳤다. 다만 네온은 칸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 (It Was Just an Accident)’, ‘Sentimental Value’, ‘The Secret Agent’, ‘Sirat’ 등 국제적인 화제작들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배급 구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넷플릭스와 거장들의 도전

넷플릭스는 올해 베네치아에서 세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미 노아 바움백의 ‘제이 켈리(Jay Kelly)’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을 공개했다. 제이콥 엘로디는 괴물 역을 맡아 신체적 변신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고, 조지 클루니는 코미디 ‘제이 켈리’에서 한계에 다다른 할리우드 배우를 연기해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클루니의 매니저 역으로 출연한 아담 샌들러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예기치 못한 수상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2019년 루크레시아 마르텔 심사위원단이 ‘조커’에 황금사자상을 안겼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델 토로 역시 ‘셰이프 오브 워터’로 황금사자를 받은 경험이 있어, 그의 고딕풍 신작이 또 한 번 수상의 기회를 잡을지도 주목된다.

경쟁작들, 그리고 분위기

올해 영화제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부고니아(Bugonia)’,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크렘린의 마법사’, 라슬로 네메스의 전후 드라마 ‘오펀(Orphan)’ 등 다양한 작품들이 공개되었지만, 대체로 박찬욱의 신작에 비해 화제성은 떨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감독 잔프란코 로시의 다큐멘터리 ‘구름 아래(Below the Clouds)’가 흑백의 시적 영상미로 호평을 얻고 있으며, 짐 자무쉬의 ‘Father Mother Sister Brother’, 베니 사프디의 ‘The Smashing Machine’, 캐서린 비글로의 ‘A House of Dynamite’ 등도 상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는 단연 ‘어쩔수가 없다’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

올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는 다양한 거장들의 신작과 글로벌 이슈가 교차하는 장이 되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수상 후보로 꼽히는 작품은 박찬욱의 ‘어쩔수가 없다’다. 베네치아가 이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기릴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한국 영화계에 또 한 번의 역사적 순간이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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