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존슨이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울렸다. 2일(현지시간) 베니스 리도에서 열린 영화 ‘더 스매싱 머신’(The Smashing Machine) 프리미어에서 존슨은 무려 15분간 이어진 기립박수 속에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함성으로 그의 열연을 찬사했고, 이는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긴 박수갈채 중 하나로 기록됐다. 현장은 네 해 전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가 눈물로 맞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할 만큼 뜨겁고 감정적이었다.
존슨은 이번 작품에서 1990년대 UFC 헤비급 챔피언 마크 커를 연기했다. 화려한 액션 스타 이미지로 기억되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대규모 특수분장을 감행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모했다.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의 상처와 고통, 그리고 인간적인 불완전함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상영 직후 “내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이제는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인간의 고통과 투쟁을 탐구하는 작품에 끌린다”고 밝혔다.
상영 현장에는 커의 실제 연인 돈 스테이플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도 함께했다. 블런트는 존슨과의 연기 호흡으로 극의 감정적 무게를 나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감독 베니 사프디는 두 배우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고, 극 중 인물의 실제 주인공인 마크 커 역시 관객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는 한 팬이 존슨의 시그니처 WWE 대사인 “Can you smell what the Rock is cooking?!”을 외쳐 웃음을 자아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더 스매싱 머신’은 베니 사프디 감독의 단독 연출 데뷔작이다. 사프디는 형 조쉬와 함께 ‘굿 타임’과 ‘언컷 젬스’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작품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흥미롭게도 형 조쉬 사프디 역시 올해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A24 신작 ‘마티 슈프림’으로 단독 데뷔에 나설 예정이다. ‘더 스매싱 머신’은 블런트와 사프디가 ‘오펜하이머’ 이후 다시 만난 작품이며, 존슨과 블런트가 디즈니 ‘정글 크루즈’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베니스 현지 반응은 오스카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읽히고 있다. ‘더 스매싱 머신’은 단순한 스포츠 전기 영화가 아닌, 인간 내면의 어둠과 치유, 그리고 사랑을 탐구하는 드라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존슨은 눈물의 기립박수와 함께 자신이 단순한 액션 스타를 넘어 진정한 배우임을 증명했다. 오는 11월 A24의 북미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내년 아카데미 시즌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