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과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가여운 것들’로 경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했다면, 신작 ‘부고니아’는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겼다.
란티모스와 스톤은 ‘가여운 것들’로 오스카를 거머쥔 지 2년 만에 다시 베네치아 리도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성 CEO (스톤)가 자신을 외계인이라 의심하는 직원(제시 플레먼스)에게 납치와 고문을 당하는 기괴한 스릴러를 선보였다. 영화는 가학적인 긴장감을 담은 장면들로 가득 차 관객들로 하여금 눈을 가리게 하고 신음을 터뜨리게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무려 6분간 이어진 박수 속에서 엠마 스톤, 제시 플레먼스, 앨리샤 실버스톤, 각본가 윌 트레이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란티모스는 여러 차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스톤은 객석에서 들려온 “Emma, will you dance with me?”라는 팻말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옆에서 남편 데이브 맥캐리가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영 전 열린 레드카펫에서는 스톤과 플레먼스가 궂은 날씨에도 팬들과 셀카를 찍고 사인을 해주며 분위기를 달궜다. 관객들은 특히 스톤을 보기 위해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고, 스톤은 기꺼이 팬들에게 다가가 교감했다.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2003년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영어 리메이크작이다. 란티모스와 스톤의 네 번째 협업작으로, 앞서 ‘가여운 것들’, ‘더 페이버릿’, ‘Kinds of Kindness’를 함께 만들었다. 이 가운데 두 작품으로 스톤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부고니아’가 세 번째 오스카 영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