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가 최근 팟캐스트 ‘처치 오브 타란티노(The Church of Tarantino)’에 출연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타란티노는 “내가 만든 최고의 영화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고, ‘킬 빌’은 나라는 감독을 가장 잘 보여주는 궁극적인 영화다. 그건 오직 내가 상상하고, 내가 집착하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 나는 ‘킬 빌’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내 걸작이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내 최애작이다”라며 세 작품의 성격을 각각 규정했다.
‘마스터피스’라는 대사, 자전적 암시였나
이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제기돼온 해석을 뒷받침한다. 영화 마지막에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알도 레인이 “이게 내 걸작일지도 모르겠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단순히 악당의 이마에 나치 문양을 새기는 장면을 넘어, 타란티노 스스로 자신의 영화에 던진 자기 지시적 멘트였다는 해석이다. 관객에게 윙크하듯,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야말로 그의 진짜 ‘마스터피스’라는 선언이라는 것이다.
초기작에 대한 솔직한 평가
흥미로운 점은 타란티노가 21세기 이후의 작품들만 언급하며, ‘펄프 픽션’이나 ‘저수지의 개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들 영화에 대해 “솔직히 말해 당시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아마추어 같은 장면이 있고, 그 부분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두 영화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의 나는 신인이었고 지금은 프로다”라며 차이를 강조했다.
비평가와 팬들의 시각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리스트에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14위에 올랐으며, 이는 타란티노 작품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44위, ‘킬 빌 Vol.1’은 61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진정한 걸작은 ‘펄프 픽션’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문법을 새롭게 쓴 이 작품은 수많은 모방작을 낳았지만, 아직까지 그 독창성을 따라잡은 영화는 없다. 또한 ‘재키 브라운’ 역시 초기에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재조명받고 있는 숨은 보석으로 평가된다.
타란티노가 스스로의 영화에 대해 이토록 깊이 반추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그의 자기 고백은 ‘타란티노식 영화’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