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에 소극적이던 넷플릭스가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10월 17일부터 3주간 독점 극장 상영에 들어간다. 통상 아카데미 출품 자격을 위한 1~2주 개봉에 그치던 관행을 넘어선 결정이다.
델 토로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3주간 독점 상영 뒤에도 극장에서 계속 상영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작품을 ‘피노키오’처럼 블루레이·DVD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극장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영화 제작에 있어 극장과 스트리밍을 병행하는 것이 작품을 아예 만들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 감독이라면 결국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라이언 존슨의 ‘Wake Up Dead Man’조차 얻지 못한 배급 혜택을 델 토로가 확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작비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대작으로 알려진 ‘프랑켄슈타인’은 넷플릭스 수장 테드 사란도스가 “극장은 구시대적 개념”이라 평가해온 기조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실제로 그레타 거윅 역시 차기작 ‘나니아’(2026년 11월 개봉 예정)에 3주 극장 상영을 성사시키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올해 넷플릭스의 다른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인 ‘Jay Kelly’, ‘Ballad of a Small Player’, ‘A House of Dynamite’ 등은 동일한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델 토로와 거윅의 사례는 오히려 이례적일 가능성이 높다.
‘프랑켄슈타인’은 델 토로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궁극의 프로젝트다. 작품은 다음 주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이고,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북미 프리미어를 거쳐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오스카 아이작, 제이콥 엘로디, 미아 고스, 크리스토프 발츠가 주요 배역을 맡았으며, 라스 미켈센, 랄프 아이네슨, 찰스 댄스 등이 합류해 깊이 있는 ensemble을 완성했다.
극장 배급에 소극적이던 넷플릭스가 델 토로의 열정 프로젝트로 방향을 틀며, 스트리밍 중심 정책이 서서히 재편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