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여름 막바지 북미 박스오피스에 의외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스트리밍을 우선시하며 극장 독점 개봉 기간을 거부해 주요 극장 체인과 갈등을 빚어온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메이저 체인들조차 자발적으로 참여할 만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현상이 뜨겁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23일과 24일, 넷플릭스는 북미·영국·호주·뉴질랜드에서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의 싱어롱 특별 상영을 개최한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이미 미국과 캐나다 내 1,700여 개 극장이 이벤트 상영을 확정했으며, 일정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화요일 기준 1,000여 회차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작품의 폭발적 인기를 방증한다.
특히 AMC를 제외한 북미 2위·3위 극장 체인인 리갈 시네마스와 시네마크를 비롯해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등 주요 극장들이 대거 합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넷플릭스 작품은 대형 체인에서 상영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다.
영화는 Rumi(아든 조), Mira(메이 홍), Zooey(유지영)로 구성된 K팝 슈퍼스타 3인조가 비밀리에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팬들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이 맞서야 할 최대의 적은 정체를 숨긴 악마 보이밴드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이번 싱어롱 이벤트가 조용한 극장가에 500만~1,000만 달러 이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사전 예매 추이를 고려하면 주말 박스오피스 최상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넷플릭스는 자사의 정책상 흥행 수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 열풍은 스크린을 넘어 음악 차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6월 스트리밍 공개 이후 작품의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200 차트 톱10에 진입했으며, 메인 싱글 ‘Golden’은 1위에 올랐다. EJAE, Audrey Nuna, REI AMI, Lea Salonga 등을 포함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고, 트와이스의 정연·지효·채영도 오리지널 곡을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맡았으며, 다냐 히메네즈, 해나 맥메칸과 함께 각본을 집필했다. 성우진으로는 안효섭, 김윤진, 조엘 킴 부스터, 리사 코시, 다니엘 대 킴, 켄 정, 이병헌 등이 참여했다. 제작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