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One Battle After Another가 올가을 주요 영화제 라인업에서 전면 제외된다. 워너브러더스는 베니스, 텔룰라이드, 토론토 등 주요 가을 영화제를 모두 건너뛰고, 오는 9월 26일 극장 개봉만을 선택하는 이례적인 배급 전략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은 앤더슨의 이전 행보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펀치 드렁크 러브와 더 마스터 등 그의 초기 작품들은 베니스와 같은 주요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평단의 호평과 시상식 시즌의 흐름을 이끌어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그는 점차 영화제에 대한 거리두기를 이어왔고, 이번 신작 역시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정확한 불참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후반 작업 지연설, 또는 지난해 조커: 폴리 아 되(Folie à Deux)가 베니스에서 받은 부정적인 반응 이후 워너브러더스 내부에서 리스크 회피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혹은 감독 앤더슨 본인이 조용한 개봉을 선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제작비가 1억 5천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대작이다. 이 규모의 영화가 시상식 캠페인의 교두보가 되는 가을 영화제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한 모험으로 여겨진다.
워너브러더스와 앤더슨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선택이 관객과 평단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시상식 시즌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극장 개봉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