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장르의 개성파 감독 오즈굿 퍼킨스가 2025년 또 하나의 신작으로 돌아온다. 네온(NEON)이 배급을 맡은 신작 키퍼(Keeper)는 10월 3일 개봉을 확정 지었으며, 올해 초 공개된 더 몽키(The Monkey)에 이어 퍼킨스 감독의 또 다른 호러 작품이자 한 해 두 편째 개봉하는 영화다.
더 몽키가 스티븐 킹 단편을 기반으로 한 과장된 고어와 블랙 코미디의 카툰 같은 작품이었다면, 키퍼는 보다 진중하고 분위기 중심의 공포극으로 보인다. 더 몽키 시사회에 함께 붙어 공개된 키퍼의 티저는 촘촘한 미장센과 정제된 카메라 구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늘한 공기감과 불길한 정적이 도드라지는 영상미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타티아나 마슬라니와 로시프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부부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외딴 산장으로 떠났다가, 그곳에 ‘말할 수 없는 악’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존재는 오랫동안 묻혀 있던 산장의 비밀을 끄집어내기 시작하고, 커플의 현실은 점점 악몽으로 변해간다.
키퍼는 WGA 파업 당시 퍼킨스 감독이 캐나다의 비조합 작가 닉 레파드(Nick Lepard)와 함께 빠르게 각본을 완성해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는 800만 달러 이하의 마이크로 버짓이며, 촬영은 단 3주 만에 끝났다.
퍼킨스는 2015년 블랙코트의 딸로 데뷔한 이후, 그레텔과 헨젤 (2020), 롱레그스 (2024), 그리고 더 몽키까지, 고유한 미학과 공포 감각으로 인디 호러 팬들의 충성도를 쌓아왔다. 특히 롱렉스는 강렬한 바이럴 마케팅과 더불어 전 세계 1억 2,700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퍼킨스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되었다.
한편, 퍼킨스는 고(故) 앤서니 퍼킨스(싸이코의 노먼 베이츠 역)라는 전설적 배우의 아들이기도 하다. 공포와 분열된 내면을 탐구하는 그의 영화들이 어디서 유전되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흥미로운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