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부고니아(Bugonia)가 예고 없이 첫 예고편을 공개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는 오는 10월 24일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한 뒤, 핼러윈인 10월 31일 북미 전역으로 확대 개봉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9월 초 개최되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고니아는 란티모스 감독과 배우 에마 스톤의 네 번째 장편 협업작으로, 2022년 뉴욕영화제에서 공개된 단편 블리트(Bleat)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 작업이다. 에마 스톤 외에도 ‘킬링 디어’의 제시 플레먼스가 주연을 맡아 이목을 끈다. 란티모스는 최근 ‘가여운 것들’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을 칸영화제에 출품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2003년작 한국 컬트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음모론에 심취한 두 인물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 믿는 재벌 CEO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번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분위기는 란티모스 특유의 불편하고 기괴한 유머와 서스펜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의 기존 팬들은 물론 장르 영화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란티모스의 세계관은 종종 루이스 부뉴엘과 스탠리 큐브릭의 영향 아래 분석된다. 부뉴엘이 제도에 대한 도덕적 풍자로 작품을 채웠다면, 란티모스는 그보다 훨씬 더 냉소적이고 거리감 있는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감정 이입이 불가능한 인물들과 체스말처럼 움직이는 구조 속에서, 관객은 불편함과 흡입력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이번 ‘부고니아’에서도 그런 연출 스타일은 고스란히 이어진다. 촬영은 란티모스의 최근 네 작품을 함께한 촬영감독 로비 라이언이 맡아, 와이드 앵글과 어안 렌즈, 유영하듯 움직이는 카메라 등 독특한 시각적 언어가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은다.
‘부고니아’는 올해 가을 영화제 시즌과 시상식 레이스의 핵심 경쟁작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원작을 바탕으로, 란티모스 특유의 해체적 연출과 국제적 스타 캐스팅이 만난 이 작품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