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감독이자 현 DC 스튜디오 공동 대표인 제임스 건이 최근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위기 원인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 않아서가 아니라, 각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촬영에 들어가는 관행이 문제”라며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나는 영화 산업이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들이 더 이상 영화를 보고 싶어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집에 있는 스크린이 너무 좋아져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각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건은 단호하게 말했다.
실제로 그는 DC 스튜디오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모든 슈퍼히어로 프로젝트에 대해 ‘각본이 완성되지 않으면 제작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는 “실제로 한 프로젝트는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지만, 각본이 만족스럽지 않아 제작을 중단시켰다”며, “각본이 좋지 않은 영화를 만들 순 없다”고 밝혔다.
그는 DC의 차기작 중 일부가 훌륭한 각본 덕분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슈퍼걸 각본은 처음부터 정말 훌륭했고, 랜턴스와 클레이페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운이 좋았거나, 현명한 선택을 했거나, 아니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디즈니와 마블에 대한 간접적 비판
건은 또한 워너브라더스로부터 연간 일정 수의 프로젝트를 완수하라는 강제적인 ‘할당량’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디즈니가 마블에 가했던 무리한 확장 전략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DC 스튜디오는 매년 반드시 몇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내야 한다는 명령이 없다. 우리는 운 좋게 얻은 기회처럼 각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며, “어떤 작품은 훌륭할 것이고 어떤 건 그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건의 접근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최근 몇 년간 겪은 과잉 생산과 품질 저하 논란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최근 마블 콘텐츠의 수를 줄이고, 품질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각본 중심 제작 철학, DC의 차별화 전략 될까
건은 DC의 리부트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완성도 높은 각본’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모든 프로젝트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각본이 있어야 시작된다”며, 과거와는 다른 제작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건 체제의 DC 스튜디오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각본 중심 제작 철학이 DC의 재도약에 있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