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베이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눈길 없다… “마블 영화? 절대 없어”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션 베이커 감독과 그의 작품 ‘아노라(Anora)’였다. 주요 부문을 휩쓸며 오스카 4관왕에 오른 그는 순식간에 인디 영화계를 넘어 메인스트림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쯤 되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러브콜은 당연하다. 실제로 클로이 자오, 배리 젠킨스처럼 수상 이후 마블과 디즈니 프로젝트에 합류한 감독들이 있었기에, 베이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단호했다. 한 마디로, “마블은 없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 팟캐스트 It Happened in Hollywood에 출연한 베이커는 스튜디오 영화에 대한 의지를 일축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블 영화는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지금과 같은 규모의 독립적인 환경에서 계속 작업할 겁니다. 100% 인디펜던트로 작업하는 게 즐겁습니다.”

그는 이어 “미니 스튜디오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제 영화는 독립적으로 제작되고, 이후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급사와의 경쟁 입찰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될 겁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곧, 션 베이커가 자신의 영화적 목소리를 희생하며 더 큰 수표를 쥐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그만의 방식으로, 때론 투박하게, 그러나 진실하게 영화를 만들겠다는 고집스러운 선언이다.

베이커는 몇 달 전 아이비 영화제에서 아내이자 ‘아노라’의 공동 프로듀서인 사만다 콴과 함께 차기작을 위한 로케이션 헌팅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올가을 촬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노라’는 그의 전작 ‘탠저린'(2015),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 ‘레드 로켓'(2021)과 더불어 현대 미국의 사회적 단면을 자유롭고 생생하게 포착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비전문 배우의 활용, 자연광 촬영, 기민한 카메라 움직임 등 베이커의 시그니처는 무엇보다도 진정성이다.

다음 작품이 무엇이든, 우리는 지켜볼 준비가 되어 있다.
션 베이커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바로 그가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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