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여전히 프라다를 입는다.”
2006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패션과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가 속편으로 돌아온다. 디즈니는 이번 주 공식 발표를 통해 속편의 북미 개봉일을 2026년 5월 1일로 확정 지었다.
지난해 7월, 속편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고, 당시 메릴 스트립과 에밀리 블런트의 복귀가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출연진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원작에서 ‘니겔’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스탠리 투치가 최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제작 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정말 다시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 말하면 배우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며 유쾌하게 언급했다. 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두고 “내 배우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회고했다.
전설적인 오리지널, 그리고 돌아오는 악마
원작 영화는 로렌 와이스버거의 2003년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저자는 실제로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의 어시스턴트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집필했다. 영화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세계적인 패션 잡지 ‘런웨이(Runway)’의 절대 권력자 미란다 프리슬리로, 앤 해서웨이가 패션에는 문외한이지만 실력 있는 저널리즘 전공생 앤디 삭스로 출연했다.
에밀리 블런트는 프리슬리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서 냉정하지만 유능한 ‘에밀리’ 역할을 맡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스탠리 투치는 런웨이의 베테랑 패션 에디터 ‘니겔’로서 앤디에게 패션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이 함께한 장면들은 오늘날까지도 패션 영화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속편은 어디로 향할까?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속편은 미란다 프리슬리가 전통적인 패션 잡지 산업의 쇠퇴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려 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녀는 이제 막강한 광고 예산을 쥐고 있는 명품 그룹의 고위 간부로 성장한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와 다시 마주하게 되며, 두 여성 간의 역학 구조가 뒤바뀐 권력 구도 속에서 새로운 갈등을 예고한다.
이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디지털 미디어 시대 속에서 패션과 권력, 세대와 업계 구조의 변화까지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속편이 단순한 향수 자극이 아니라, 동시대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디즈니 극장 일정 속 변화의 중심에 선 프라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개봉일 확정은 디즈니가 대대적으로 재조정한 극장 개봉 라인업 가운데 발표되었다. 이날 디즈니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의 개봉을 각각 2026년과 2027년 12월로 연기했으며, 리들리 스콧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신작 <더 독 스타즈(The Dog Stars)>는 2026년 3월 27일로 편성됐다.
또한 <아바타: 물의 길>은 2025년 10월 3일 아이맥스 3D로 재개봉되며, 후속편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디즈니는 블록버스터와 레거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배치하며 극장 라인업을 조정 중이다.
속편의 운명, 관건은 ‘캐스팅’
무엇보다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향후 성공 여부는 원작 캐스트의 복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이 다시 미란다 프리슬리로 돌아올지 여부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최대 이슈다. 스트립과 블런트, 그리고 해서웨이의 삼각 구도가 다시 형성된다면, 이 속편은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또 하나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오리지널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강력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전 세계적으로 3억 2,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메릴 스트립에게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그리고 18년 후, 같은 이름의 ‘악마’가 다시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