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장르의 독창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한 조던 필 감독의 차기작이 다시 한번 불투명해졌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필의 차기 연출작을 2026년 10월 23일 개봉 예정으로 일단 잡아뒀지만, 이는 확정이 아닌 ‘자리만 잡아둔 날짜(placeholder)’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필은 한때 2024년 12월 25일 개봉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준비했지만 이를 전면 폐기했고, 이후 구상한 두 번째 작품 역시 진행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돌아가 사실상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2025년 4월에 발생한 몽키포(Monkeypaw Productions)의 구조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필의 제작사 몽키포는 업계 전반의 예산 축소와 유니버설과의 계약 변경에 따라 핵심 개발팀을 포함한 직원을 다수 감원했다.
필의 최근 연출작인 2022년작 ‘놉(NOPE)’은 관객 평이 갈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고유한 장르 해석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차기작 소식은 차츰 사라졌고, 이는 필이 스스로 설정한 기대치를 넘어서기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현재 그가 새롭게 구상 중인 작품이 과거처럼 하이컨셉 장르물이 될지, 혹은 보다 현실적인 소재로의 전환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필 스스로도 아직 어떤 이야기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창작상의 모호함은 스타급 감독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2026년 개봉 계획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분명한 점은 하나다. 조던 필이 어떤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든, 관객들은 그가 다시 한번 현대 공포영화를 재정의할 수 있을지, 혹은 너무 커진 기대치의 벽에 부딪힐지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