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의 차기 장편 영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워낙 비밀스럽고 드물게 작품을 선보이는 감독답게, 지금까지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프랑스 현지에서 아배우를 모집하는 캐스팅 공고가 올라오며 새로운 작품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2026년 파리에서 촬영 예정이며, 주연으로는 아담 드라이버와 레아 세이두가 출연할 예정이다. 두 배우는 각각 카락스의 전작 아네트와 홀리 모터스에 출연한 적이 있어, 그와의 재회가 더욱 주목된다.
아직 줄거리나 제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고, 카락스의 성향을 감안할 때 개봉 직전까지도 자세한 정보를 알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2022년, 프랑스 제작자 샤를 질리베르가 카이에 뒤 시네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카락스의 다음 영화는 아네트(2021)보다 큰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네트는 약 1,6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락스는 2023년에는 다큐멘터리적 에세이 영화 It’s Not Me를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선보였고, 이후 MUBI를 통해 스트리밍 공개했다. 59분 분량의 이 작품은 자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제작된 에세이 필름으로, 그의 독특한 시선과 연출 방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1984년 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 이후 카락스는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단 6편의 장편 영화만을 연출해왔다. 대표작으로는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 Pola X(1999), 홀리 모터스(2012), 그리고 아네트(2021)가 있다. 아네트는 2021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카락스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레오스 카락스는 필모그래피 자체가 이벤트인 감독이다. 신작이 나오면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