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짐머, ‘듄: 파트 2’ 오스카 후보 제외에 불만… “멍청한 규정”

한스 짐머가 작곡한 ‘듄: 파트 2’(Dune: Part Two)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음악이 기존 음악 사용 한도를 초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짐머는 이미 ‘듄’(2021)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속편의 음악은 아카데미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짐머는 이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멍청한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Happy Sad Confused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건 짜증날 문제가 아니라 그냥 멍청한 규정일 뿐이다. 첫 번째 영화의 음악을 두 번째 영화에 사용했다고 제외됐다. 하지만 ‘듄: 파트 2’는 속편이 아니라 완결편이다. 두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면 나는 모든 캐릭터 테마를 지우고,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야 했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규정이다.”

 

아카데미의 ‘기존 음악 제한’ 규정

아카데미 측은 공식적으로 속편 및 프랜차이즈 영화의 스코어는 기존 음악을 20%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한스 짐머의 ‘듄: 파트 2’ 음악이 기존 ‘듄’(2021)의 음악과 유사성이 높다고 판단, 후보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짐머의 스코어는 비평가협회상(Critics Choice Awards), BAFTA, 그래미, 골든글로브 등 여러 주요 시상식에서는 문제없이 후보로 올랐으며, 골든글로브에서는 결국 수상까지 했다.

 

‘더 브루털리스트’의 대니얼 블룸버그, 오스카 수상

짐머가 오스카에서 제외되면서 대니얼 블룸버그의 ‘더 브루털리스트(The Brutalist)’ 스코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블룸버그는 2024년 최고의 스코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첫 번째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짐머의 ‘듄’ 시리즈 음악이 혁신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오스카의 규정을 간과한 점이 이번 후보 제외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차기작 ‘듄: 메시아’(Dune: Messiah)에서는 이 규정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