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자신의 신작 메갈로폴리스로 골든 라즈베리상(Razzie Awards)에서 최악의 감독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메갈로폴리스는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며, 결국 최악의 감독상과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85세의 코폴라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egalopolisfilm이 이렇게 많은 중요한 부문에서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기쁨을 표했다. 그는 “지금처럼 현대 영화 산업이 기존의 흐름을 따르는 데만 몰두하는 시대에, 내가 최악의 감독과 최악의 각본상을 받았다는 것은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영화 산업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50년 후에도 살아남을 만한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영화계의 현실을 비판했다.
코폴라는 메갈로폴리스 제작을 위해 1억 2천만 달러(약 1,6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개인적으로 투자했으며, 캘리포니아 포도밭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갈로폴리스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화려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으나, 비평가들 사이에서 극과 극의 반응을 받았다. 일부는 이를 “현대 영화의 걸작”이라 평가한 반면, 다른 일부는 “재앙”이라고 혹평하며 영화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 라즈베리상에서는 코폴라뿐만 아니라 다코타 존슨이 마담 웹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 영화는 최악의 작품상과 최악의 각본상까지 받았다. 또한, 제리 사인펠드는 언프로스티드(Unfrosted)로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라즈베리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코폴라는 라즈베리상 수상을 오히려 창작의 자유를 위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영화 철학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