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위플래쉬와 라라랜드의 데미안 셔젤 감독이 이벨 크니블의 전기영화를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었다. 그런데 이제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논의를 넘어 공식적으로 진행되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제작에 돌입한다.
Puck의 맷 벨로니에 따르면, 디카프리오의 출연 계약이 사실상 성사되었으며, 영화는 올여름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각본은 디파티드의 윌리엄 모나한이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와 소프라노스를 집필한 테렌스 윈터가 수정했으며, 현재 셔젤이 최종 각색을 맡고 있다.
이번 영화는 전형적인 전기 영화가 아니라, 크니블이 1974년 아이다호 스네이크 강을 오토바이로 뛰어넘으려 했던 야심 찬 계획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벨 크니블은 오토바이 스턴트 퍼포머이자 연예인으로 유명했으며, 특유의 위험한 점프와 다혈질적인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스턴트 경력 동안 433번 이상의 골절을 겪었고, 역대 최다 골절 생존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그러나 그는 한 기자가 자신의 일대기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책을 출간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야구 배트로 그를 공격했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었으며, 팔을 복구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사건으로 크니블은 6개월간 복역했으며, 이후 모든 후원 및 계약을 잃고 몰락했다.
한편, 셔젤의 전작 바빌론은 1억 달러에 가까운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파라마운트에 약 8,700만 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빌론은 프랑스에서는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좋은 평가를 받는데는 성공했다.
셔젤은 올해 초, 새로운 각본 집필을 거의 마쳤으며, 이를 스튜디오에 피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바빌론의 흥행 실패 이후 헐리우드가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디카프리오 같은 거물급 배우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파라마운트가 이 영화를 쉽게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디카프리오는 원래 셔젤의 바빌론에도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하차했고, 이후 브래드 피트가 그의 역할을 대신했다.
디카프리오는 최근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One Battle After Another 촬영을 마쳤으며, 이 영화는 2025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