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깜짝 인터뷰를 통해 헐리우드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화 관람 문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요즘 영화가 도대체 뭐냐?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건 고작 4주짜리 토큰 같은 개념이 되어버렸고, 2주만 지나면 집에서 TV로 볼 수 있잖아. 나는 이런 ‘점점 퇴보하는’ 상황을 위해 영화계에 뛰어든 게 아니야,” 라고 그는 강도 높게 말했다.
“펄프 픽션”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유명한 그는 2019년 이후 영화의 극장 상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타란티노는 최근 스튜디오들이 영화의 극장 상영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상영 몇 주 만에 스트리밍 서비스에 내놓는 것을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 행태”라고 비판했다.
“97년에도 상황이 나빴어. 2019년에는 더 나빴고, 그게 영화의 마지막 해였던 것 같아. 지금은 그보다 더 엉망진창이 됐지.”
극장의 가치를 훼손하는 스트리밍 중심 문화
타란티노의 주장은 최근 스튜디오들이 새로운 영화들을 너무 빨리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2월까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큰 흥행을 이어가던 “위키드”가 있다. 하지만 유니버설은 단 한 달의 극장 상영 후 영화를 온라인으로 배포했다.
이러한 방식은 스튜디오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영화의 가치를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타란티노의 지적처럼, 이러한 변화는 영화 관람의 본질적 경험과 극장 문화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새로운 정상”으로 자리 잡은 이 흐름 속에서 영화는 단순히 상업적 상품으로 전락했고, 관객과 영화가 가지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