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베이커 감독의 어머니 조차도 반대한 ‘아노라’… “사람들이 그런걸 보고 싶어 하지 않을거야”

SourceIndiewire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에 이어 뉴욕 비평가협회(NYFCC)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며 그의 경력을 빛내는 또 하나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조차 영화 제작을 만류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노라는 에로틱 댄서(미키 매디슨)가 러시아 억만장자(마크 에이델슈타인)와 결혼하지만, 꿈꾸던 삶이 위장 결혼으로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는 유라 보리소프, 바체 토브마샨, 카렌 카라굴리안이 혼인 무효를 위해 움직이는 해결사로 출연한다.

베이커 감독은 레드 로켓과 탠저린 등 성 노동자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아노라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영화는 골든 글로브와 주요 길드, 비평가 단체들로부터 약 200개의 후보 지명을 받으며 오스카 시즌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가족의 반대 속에서도 완성된 영화
베이커 감독은 NYFCC 시상식에서 어머니가 아노라 제작에 반대했던 경험을 유쾌하게 전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레드 로켓도 끝까지 보지 못하셨죠. 아노라의 이야기를 전화로 말씀드렸더니, 문자 그대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션, 사람들이 그런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커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영화 제작자로서 인정받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라고 말했다.

짐 자무쉬의 찬사
시상식에서 베이커를 소개한 짐 자무쉬는 아노라의 성(性) 묘사에 대해 특별히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에서 성은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종종 기계적이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우며, 또 때로는 감각적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진실합니다. 영화에서 성을 이렇게 다채롭게 보여주는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자무쉬는 베이커의 영화가 자신의 작품 DNA, 특히 미스터리 트레인과 밤의 지구에서 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그를 존 카사베츠와 비교하기도 했다.

“숀 베이커, 당신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라며 자무쉬는 베이커의 작품에 경의를 표했다.

아노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독창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로 찬사를 받고 있으며, 오스카 시즌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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