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이 하늘로 함께 떠오르는 로맨틱한 장면, 눈 속에서 강아지 크립토에게 구조되는 피투성이의 슈퍼맨, 또는 헬륨 탱크가 날아다니는 위기에서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모습 등 제임스 건이 연출한 새로운 슈퍼맨 영화는 감정이 풍부한 작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크립토, 날 집으로 데려가줘!”라며 자신의 망토를 강아지에게 내미는 지친 슈퍼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이번 영화는 건이 워너 브라더스의 DC 스튜디오를 재구성하며 시작한 첫 번째 대작으로, 새롭게 정의된 콘텐츠의 첫 번째 단계인 ‘신과 괴물(Gods and Monsters)’의 일부이다. 주연인 슈퍼맨/클락 켄트와 로이스 레인 역을 찾기 위해 대규모 캐스팅이 진행됐으며, 그 결과 데이비드 코렌스웻과 레이철 브로스나한이 각각 배역을 맡게 됐다. 특히 브로스나한은 긴 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고(故) 마곳 키더를 떠올리게 한다.
이번 작품은 워너 브라더스가 슈퍼맨을 스크린에 올리는 네 번째 시도로, 앞선 작품으로는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2006년 브랜던 루스 주연의 슈퍼맨 리턴즈, 그리고 2013년 헨리 카빌이 주연한 맨 오브 스틸이 있다.
기존과 새로운 슈퍼맨의 조화
슈퍼맨 영화에서 익숙한 요소들, 예를 들어 데일리 플래닛의 기자 클락 켄트와 로이스 레인, 파 켄트와의 농장에서의 생활, 설원에 위치한 고독의 요새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아지 크립토의 등장, 초강력 DC 영웅들인 그린 랜턴 가이 가드너(네이선 필리언), 호크걸(이사벨라 머세드), 미스터 테리픽(에디 가데기) 같은 캐릭터들의 카메오 출연이 포함된다.
월요일 트레일러 공개 기자회견에서 건은 이번 슈퍼맨이 “친절함과 선함에 관한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도 슈퍼히어로가 여전히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탐구하며, 피투성이가 된 슈퍼맨이 눈 속에 쓰러져 있거나 군중에게 모욕당하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강철의 사나이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해석이다.
세계관 확장의 시작
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전통적으로 후속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첫 번째 작품에 등장시키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만드는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세계에서는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 전투기가 머리 위를 나는 것처럼 비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영화 속 슈퍼맨이 직장과 놀이에서 각각의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 이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맨의 여름, 박스오피스를 강타할
전통적으로 여름 시즌은 5월 첫 주말에 마블 영화로 시작된다. 내년에는 썬더볼츠가 이를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진정한 여름의 시작은 7월 11일, 슈퍼맨이 극장가를 날아오르는 순간일 것이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