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연맹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것”의 아카데미 출품작에서 제외… “기술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영화”

카얄 카파디아 감독의 All We Imagine As Light이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여러 비평가 선정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인도 영화연맹(FFI)은 이 작품을 아카데미 국제영화 부문 공식 출품작으로 선택하지 않은 결정을 계속해서 옹호하고 있다.

카파디아의 칸 영화제 출품작은 올해 선정위원회에서 배제되었으며, 대신 Laapataa Ladies가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선정위원회를 이끈 아삼 출신 감독 자누 바루아는 공식적으로 “All We Imagine As Light은 지나치게 유럽적이고, 인도적인 정체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이 결정을 정당화했다.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루아는 이번 결정에 대한 논란을 “부적절하다”며, 카파디아의 영화가 “기술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매우 유감스럽다. 사람들은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 또한 영화제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그 과정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루아는 카파디아의 영화가 인도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한 반면, Laapataa Ladies는 “사회적 혼란을 훌륭하게 묘사하며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카파디아의 작품 제작진의 95%가 인도인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인도적 정체성”의 부족을 이유로 든 선정위원회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주요 스태프 중 프랑스 출신의 편집자 클레멍 팡토가 유일한 비인도인이다.

이번 사례는 인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의 Evil Does Not Exist, 조지아의 April, 이란의 My Favorite Cake 등 여러 국가에서도 주요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이 자국의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선택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All We Imagine As Light은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모든 관객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특히 영국과 미국의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전통적인 영화 제작 기준과 다양한 스토리텔링 접근 사이의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며, 인도가 국제 영화계에서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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