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가능할까?

THR의 세스 아브라모비치는 영화 위키드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를 “상업 대작 영화의 부활”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레이스가 작년 오펜하이머처럼 확실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작품상에 “반쪽짜리 영화”를 수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 하더라도,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브라모비치는 많은 아카데미 투표자들과 대화한 결과, 이들이 위키드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개봉 첫 주 만에 위키드는 진지한 경쟁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열린 감독조합(DGA), 프로듀서조합(PGA), 배우조합(SAG) 시사회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자체 시사회에서도 관객들은 여러 곡에 박수를 보냈고, 클라이맥스 후에는 열렬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 시사회에서 받은 반응은 작년 오펜하이머가 보여준 뜨거운 반응조차 압도하는 “또 다른 수준”으로 묘사된다. 위키드가 정말로 아카데미 레이스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세스 아브라모비치는 위키드의 스토리가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연결되며 투표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화 속 “마법사가 파시스트 독재자로 군림하는 디스토피아적 오즈”와 현재 정치적 상황을 비교하며, 2024년 위키드의 마법사가 어떤 인물을 암시하는지 명확하다고 암시한다.

한 아카데미 투표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투표가 의미 없었다면, 위키드에 투표함으로써 그 의미를 만들겠다.” 이처럼 선거 후 우울감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아카데미 유권자들을 에메랄드 시티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위키드의 작품상 수상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에도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문라이트가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문라이트와 달리, 위키드에 대한 투표가 반(反)트럼프 성향을 표현하는 행위로 여겨질지는 의문이다. 그저 그런 발상이 웃음을 자아낼 뿐이다.

올해 작품상 후보로는 이미 8편의 영화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노라, 더 브루탈리스트, 콘클레이브, 에밀리아 페레즈, 듄: 파트 II, 싱 싱, 어 리얼 페인, 그리고 위키드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위키드는 작품상 부문에서 골드 더비 차트 6위에 올라 있다.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영화의 입소문은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순위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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