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2’ 상어 등장 장면에 역사 고증 논란 “로마 사람들은 상어가 뭔지도 몰랐을것”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23년작 나폴레옹으로 프랑스 역사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면, 이번에는 고대 로마 학자들이 그를 겨냥할 준비가 된 듯하다. 86세의 아카데미 수상 감독은 글래디에이터 II로 다시 한번 역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화는 11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150분의 상영 시간 동안 화려한 액션과 장대한 서사를 선보인다. 하지만 초기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역사적 오류로 가득 차 있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콜로세움이 물에 잠기고 상어들이 풀려나는 장면이 그렇다. 시카고 대학의 고전학 교수이자 프린스턴, 하버드, UC 버클리에서 학위를 받은 샤디 바르츠 박사는 이 장면을 두고 “완전한 할리우드식 허구”라고 비판하며 “로마인들이 상어라는 존재를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해상 전투가 콜로세움에서 열렸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코뿔소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장면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르츠는 “서기 80년에 마르티알리스가 코뿔소가 황소를 하늘로 내던지는 모습을 시로 쓴 적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두 개의 뿔을 가진 코뿔소는 부적절하며, 실제로 검투사들이 코뿔소를 타고 싸웠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오류 중 하나는 한 로마 귀족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장면이다. 이는 인쇄기가 발명되기 1,200년 전의 설정이다. 바르츠 교수는 “로마인들에게는 Acta Diurna라는 일일 뉴스가 있었지만, 이는 특정 장소에 새겨져 있었고 사람들이 찾아가서 읽어야 했다”며 “로마에는 카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나폴레옹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사적 세부사항에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그는 “2024년에 이르면, 모든 것이 결국 추측일 뿐”이라며 논란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Movies for Hani
Movies for Hanihttps://moviesforhani.com/
영화 좋아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