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이번 주말 19개 신규 시장에서 개봉하며 해외 흥행 수익 240만 달러를 기록, 국내 주말 수익 190만 달러를 더해 전 세계 총 수익이 640만 달러에 도달했다. 주요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슬픔의 삼각형’과 ‘추락의 해부’ 같은 유사한 인디 영화들을 앞질렀으며, 베이커의 전작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뛰어넘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346개 스크린에서 63만 5천 달러를 벌어들이며 6위로 개봉했고, 독일에서도 152개 스크린에서 34만 2천 달러를 기록하며 특히 베를린에서 호평을 받았다. 벨기에에서는 8위로 20만 달러를, 스위스에서는 취리히 영화제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8만 5천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아노라는 브루클린 출신의 성 노동자 애니(마이키 매디슨)가 부유한 러시아 재벌가의 아들 바냐(마크 에이델슈타인)와 충동적으로 결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열정적이던 로맨스는 곧 혼란으로 치닫고, 애니는 고급 사회의 도덕적으로 복잡한 세계에 내던져진다. 바냐의 가족이 결혼을 반대하는 압박 속에서 애니는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지키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 애쓴다.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 영화가 되었다.
이 작품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로튼 토마토에서 99%의 높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키 매디슨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Collider는 칸 데뷔 후 이 영화를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하며 매디슨의 놀라운 연기와 베이커의 섬세한 연출을 극찬했다.
Collider는 “매디슨은 처음부터 애니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녀는 모든 장면을 장악할 만큼 강력한 연기력을 갖추었으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과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애니를 완벽한 인물로 미화하지 않고, 그녀가 외면의 자신감 뒤에 숨겨진 두려움과 결함을 가진 인물임을 진솔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화의 중반부는 사프디 형제의 굿 타임과 비교될 수 있으나, 베이커는 독창적인 요소를 찾아내며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