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의 제작자이자 비디오 게임 업계의 거장인 히데오 코지마가 조커: 폴리 아 두에 대한 비평과 저조한 흥행 성적을 옹호하며, 이 영화의 평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화는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 달러를 간신히 넘기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9년 오리지널 조커의 10억 달러 흥행 성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코지마는 자신의 390만 X 팔로워들에게 이 영화의 평판이 향후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지마는 “조커: 폴리 아 두를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고전적인 루니 툰을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 시퀀스로, 조커와 그의 그림자를 이야기로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 장면에서 다중 인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조커는 아서일까? 아니면 조커의 또 다른 인격(그의 그림자)일까? 아서는 누구인가? 이 질문이 메타적 관점으로 발전한다. 이전 영화인 조커에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것이 진정한 조커였을까, 아니면 아서였을까? 이 질문이 고담시의 사람들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끊임없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선과 악의 싸움, ‘시적인 정의’를 구현하는 영웅이 대량 생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영화가 던지는 도덕적 질문에 매료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악당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지만, 코지마는 “악당도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조커: 폴리 아 두를 너무 전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코지마는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다. 영웅 영화가 계속 확산되면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10년 혹은 20년 후에 달라질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가 진정한 폴리 아 두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확신에 차 “영화 속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를 관객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코지마는 데스 스트랜딩의 영화화 프로젝트를 A24와 진행 중이며, 헐리우드에서의 활동을 위해 WME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최근 개봉작에 대한 생각을 X에 자주 공유하는데, 데니스 빌뇌브의 듄: 파트 투를 보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저항이 될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
코지마는 그때 “영화광으로서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영화를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듄: 파트 투를 보고 내 고정관념이 모래처럼 무너졌다! 이 영화는 ‘이것이 시네마다!’라고 외치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스파이스’를 제공해 준다”며, 이 작품이 구독 서비스의 확산을 크게 지연시킬 저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