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 (2017)

근대적 서커스의 창시자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이다. 라라랜드 음악팀이 참여한 이 영화의 OS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에 올랐고,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하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2017년 12월 20일 세계 최초로 개봉하였고, 2020년 5월 21일에 재개봉하였다.

불가능한 꿈, 그 이상의 쇼!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레미제라블> 이후 다시 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휴 잭맨부터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데이아까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해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여기에 <미녀와 야수> 제작진과 <라라랜드> 작사팀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진 비주얼과 스토리, 음악까지 선보일 <위대한 쇼맨>은 ‘우리는 누구나 특별하다’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선사할 것이다. THIS IS ME! 우리는 누구나 특별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고했었다. 실존했던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임에도 그의 삶의 모든 부분을 조명하지 않고 논란이 되었던 부분들을 싸그리 들어낸채 좋은면만 부각시킨 '왜곡덩어리'의 영화라고. 내가 만약 P.T. 바넘이라는 인물에 대해 찾아보지 않고 전혀 배경지식이 없었던채로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좋게 느꼈을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나는 지나치게 미화된 왜곡된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였을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대체로 나는 '영화는 영화로만 보자'는 주의인데, 이 영화의 '왜곡된 진실'을 차치하고 나더라도 영화적으로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 영화였다. 일단 영화의 전개가 지나치게 빠르고 갈등의 발생과 해결과정이 지나치게 간소화 되어있는 느낌이다. 굴곡이 많은 한사람의 '인생'을 1시간 40분짜리 영화로 각색해낸다는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캐릭터에 대한 깊이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고, 서사 역시 지나치게 클리셰적이라 전개와 결말이 민망할정도로 예상이 가능하다. 실제 인물을 모르고 본다 하더라도 영화 자체의 '백인 구원자' 서사는 21세기 영화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올드하다. 혹자는 뮤지컬 넘버가 이러한 단점을 커버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뮤지컬 영화라도 영화는 영화다. 기본적으로 서사가 뒷받침 되지 않는 영화는 결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다. 서사가 뒷받침 되지 않는 영화에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 영화가 너무나도 가짜처럼 느껴진다. 단점을 얘기하라면 정말 100가지도 넘게 말할수 있을것 같은 영화다. 그나마 노래가 몇개 좋은게 있었고 젠데이아의 연기가 매우 눈에 띄었다는점에서 별 두개는 줄만하다. 솔직히 휴 잭맨의 연기도 나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히려 조연 배우였던 잭 에프론과 젠데이아의 연기가 더 매력적이었다). 여러모로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