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다시 스튜디오로 복귀시키기 위해 7자리 수의 거액을 제안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2002년 인썸니아로 워너 브라더스와 인연을 맺은 놀란은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덩케르크 등 여러 흥행작을 연출하며 스튜디오의 대표 감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0년 COVID-19 팬데믹 당시 놀란과 스튜디오 사이에 균열이 발생했다. 놀란은 그의 영화 테넷이 전국적인 봉쇄 조치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되기를 원했고, 영화는 2020년 9월 3일에 개봉했다. 그러나 곧 워너 브라더스는 2021년의 모든 영화들을 극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에서 동시 공개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이에 놀란은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차기 영화 오펜하이머를 유니버설 픽처스로 가져갔고, 이 영화는 이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테넷의 극장 개봉을 위해 놀란이 포기한 수수료를 보상하고자 7자리 수의 금액을 제시했다. 당시 워너 브라더스의 앤 사노프 전 최고책임자와 영화 부문 회장 토비 에머리히는 놀란이 보장된 선지급 수수료를 포기할 경우 극장 개봉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새로운 경영진인 마이클 드루카와 파멜라 압디가 놀란을 다시 스튜디오로 데려오려는 선의의 표시로 이 금액을 지급했음에도, 놀란과 그의 제작 파트너이자 아내인 엠마 톰슨은 유니버설 픽처스와 재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설은 놀란의 차기 영화에도 오펜하이머와 유사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영화는 2026년 7월 17일 개봉 예정이며, 이는 놀란의 이전 작품들인 다크 나이트, 인셉션, 덩케르크, 오펜하이머가 성공을 거둔 7월 셋째 주 개봉일과 동일하다.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을 이 영화는 IMAX 개봉이 확정되었으며, 구체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워너 브라더스는 과거에도 놀란과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인터스텔라는 원래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개발 중이었으나, 워너 브라더스는 경쟁사인 파라마운트에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와 향후 사우스 파크 영화의 공동 제작 권리를 양도하며 협력을 성사시켰다. 이처럼 워너 브라더스는 제이슨 부히스와 에릭 카트먼을 포기하면서까지 놀란을 지키려 했다.
놀란과 워너 브라더스의 결별은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한 양측의 근본적인 견해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현재 워너 브라더스는 CEO 데이비드 자슬라브의 리더십 아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트걸과 코요테 vs. 애크미와 같은 완성된 영화들의 취소와, 조커: 폴리 아 되의 박스오피스 실패는 스튜디오의 위기를 잘 보여준다. 반면, 놀란은 오펜하이머의 성공과 함께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놀란에게 워너 브라더스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워너 브라더스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놀란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