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속편, 조커: 폴리 아 되 (Joker: Folie à Deux)가 기대와 달리 박스오피스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북미에서 3,780만 달러의 개봉 첫 주 수익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헐리우드 코믹북 영화 역사상 최초로 관객 평점에서 D 등급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1억 9천만 달러라는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가 주연한 이번 작품은 5천만에서 6천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기대했으나, 주말 동안 추정치는 계속 하락했다. 경쟁 스튜디오들은 최소 4,500만 달러에서 4,700만 달러 사이의 성적을 예측했으나, 일요일에는 워너브라더스 측이 4천만 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주 전 추적 결과에서는 7천만 달러를 기대하던 상황이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8,11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총 수익은 1억 2,110만 달러에 달했지만 여전히 전작 조커에 비해 뒤처진 성적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성적이 주목된다.
이 같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관객들의 부정적인 입소문이 꼽힌다. 경쟁 스튜디오들은 최종 북미 성적이 3,700만 달러에서 3,900만 달러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내부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포장할 수 없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인정했다.
2019년, 필립스의 조커는 북미에서 9,620만 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했고, 5,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R등급 영화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평단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관객 평점 CinemaScore에서도 B+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속편은 신선도 33%로 ‘썩은 토마토’ 평가를 받았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장르를 파괴하는 음악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로, 기존의 코믹북 영화 팬들이 기대하던 틀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D 등급의 CinemaScore 뿐만 아니라 PostTrak에서 받은 5점 만점의 반점 평가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영화는 전작과 달리 두 주연 배우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느린 전개로, 평론가들은 영화의 미적 완성도와 연기, 제작 기술을 칭찬했지만 서사 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헐리우드 리포터의 데이비드 루니는 “러닝타임이 2시간 15분에 달하지만 서사가 다소 빈약하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이 영화가 여전히 오스카 주요 부문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호아킨 피닉스와 레이디 가가의 연기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필립스 감독은 호아킨 피닉스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전작에서 아서 플렉/조커 역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닉스를 복귀시켰다. 레이디 가가는 할리 퀸을 모티브로 한 역할로 출연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환상적인 뮤지컬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서가 아캄 정신병원에 수감 중일 때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다.
워너브라더스는 이번 영화가 전통적인 뮤지컬이 아니며, 두 캐릭터만이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뮤지컬 장르로 분류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마케팅에서도 뮤지컬 요소를 크게 부각하지 않았으며, 윌리 원카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음악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필립스는 속편이 기존 팬들이 기대한 바와는 다를 것임을 인정하며, LA 프리미어에서 “이 영화는 꼭 기대하던 속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