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룸 넥스트 도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영어 장편 영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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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새 영화 The Room Next Door는 영어로 제작되었지만, 전형적인 알모도바르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한 작품이다. 영화는 포화된 색감과 시각적으로 풍성한 미장센으로 가득하며, 죽음을 앞둔 한 여성(틸다 스윈튼)과 그녀를 지지하는 절친한 친구(줄리안 무어)의 강렬한 드라마를 그린다. 이 스페인 감독은 처음으로 영어로 연출하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잃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알모도바르는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이 영어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그는 영화 줄리에타의 영어판을 메릴 스트립과 함께 제작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으나,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들을 영어로 각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결국 스페인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루시아 베를린의 단편 다섯 편을 각색한 A Manual for Cleaning Women을 배우 겸 프로듀서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제작할 예정이었지만, 블란쳇이 알폰소 쿠아론의 시리즈 Disclaimer에 합류하면서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알모도바르는 기다리는 대신 영어로 두 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해 영어권 배우들과 작업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The Human VoiceStrange Way of Life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VENICE, ITALY - SEPTEMBER 02: (L-R) Tilda Swinton, Pedro Almodóvar and Julianne Moore attend the 'The Room Next Door' photocall during the 81st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t Palazzo del Casino on September 02, 2024 in Venice, Italy. (Photo by Victor Boyko/Getty Images)결국 알모도바르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소설을 바탕으로 The Room Next Door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현대적인 상황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알모도바르 특유의 색감과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담담한 톤을 유지하려는 그의 시도를 보여준다.

알모도바르는 자신의 시나리오가 시각적으로도 캐릭터의 활력을 반영하길 원했다. 그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히 슬프거나 지루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영화의 색감과 장면 배치가 캐릭터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The Room Next Door는 알모도바르가 영어 영화에서도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며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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