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에는 엄청난 고점과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점이 존재한다. 레이첼 제글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직후 스티븐 스필버그의 2021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하면서 즉각적인 성공을 맛봤다. 그녀는 그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고, 그 결과로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는 등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인터넷 상에서 거센 비난을 받는 등 곧바로 저점도 경험하게 됐다. 현재 샘 골드 감독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키트 코너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제글러는 온라인에서 받은 독설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제글러는 자신에게 비판을 가한 ‘디즈니 어른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들은 라틴계인 제글러가 디즈니의 1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반발했다. 제글러는 그 영화에서 왕자가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 대해 불쾌감을 표명했고,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일부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제글러는 당시의 반발이 자신을 슬프게 했다고 털어놓으며, 백설공주라는 캐릭터가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솔직히 그런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이 슬펐어요. 왜냐하면 저는 여성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라고 제글러는 말한다. “하지만 저는 여성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도 믿어요.” 또한 그녀는 자신의 발언 일부가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절대 누군가에게 ‘사랑을 원하면 일할 수 없다’거나, ‘일하고 싶으면 가정을 가질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사실이 아니죠. 그런 말이 맥락에서 벗어나거나, 농담이 잘못 전달되면 정말 속상할 수 있어요. 러브 스토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고, 우리가 그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한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어요. 그날은 단지 우리가 그 이야기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것뿐이죠.”
제글러는 일부 팬들이 의도적으로 그녀의 말을 왜곡해 온라인에서 공격할 명분으로 삼았다고 믿는다. 이전에 브리 라슨이 그랬던 것처럼, 제글러 역시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미디어에서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을 목격해온 제글러는 이러한 현상을 일상적으로 목격했다고 말한다. “저는 평생 동안, 그리고 제 경력 내내 여성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봐왔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그런 광경을 보게 될 거예요. 저는 우리가 오랫동안 그런 모습을 지켜보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되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분명 그렇게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