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공주 (2023)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 자유롭게 꿈꾸고 사랑할 거야”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은 늘 인간들이 사는 바다 너머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꾼다. 어느 날, 우연히 바다 위로 올라갔다가 폭풍우 속 가라앉는 배에 탄 인간 ‘에릭 왕자’의 목숨을 구해준다. 갈망하던 꿈과 운명적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낸 ‘에리얼’은 사악한 바다 마녀 ‘울슐라’와의 위험한 거래를 통해 다리를 얻게 된다. 드디어 바다를 벗어나 그토록 원하던 인간 세상으로 가게 되지만, 그 선택으로 ‘에리얼’과 아틀란티카 왕국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바닷속, 그리고 그 너머 아름다운 꿈과 사랑의 멜로디가 펼쳐진다!

워낙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라 영화를 보는내내 도대체 뭐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했을까 계속 생각을 하면서봤는데, 확실히 미흡한점이 너무나도 많은 영화다. 인어공주 캐릭터를 백인에서 흑인으로 바꿨다면 그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냥 인종이 바뀐거 말고는 다른점이 없다. 영화내내 여러 인종들이 등장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려 노력했다는점은 알겠는데, 문제는 그런 설정들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점이다. 이럴거면 뭐하러 인종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뒀는지 알수가 없다. 이런 설득력없는 설정들때문에 영화 자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에리얼 역할을 맡은 핼리 베일리의 가창력은 뛰어났으나, 연기력은 다소 떨어지는듯 하다. ‘Part of the world’를 부르는 장면에서의 에리얼은 원작 에니메이션에서보다 훨씬 더 육지에 대한 갈망을 거의 광기 수준으로 표현을 했는데, 왜 그렇게까지 육지로 가고싶어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부족하다. 그것이 연출의 문제인지 연기력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식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한두장면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연출이 상당히 허술하다. 최근 나오는 디즈니 실사 영화들을 볼때마다 ‘이럴거면 뭐하러 다시 만드나’하는 느낌인데, ‘인어공주’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