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이 신작 ‘더 헌트 포 골룸(The Hunt for Gollum)’의 제작 배경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이 작품이 뜻밖에도 영화 ‘조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앤디 서키스가 연출을 맡는 ‘더 헌트 포 골룸’은 팬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프로젝트다. 골룸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독립 영화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지만, 높은 제작비와 감독 선택 등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피터 잭슨은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잭슨은 오랜 작업 파트너 프랜 월시와 함께 ‘골룸’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당시,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에서 중요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호아킨 피닉스가 출연한 오리지널 ‘조커’를 떠올렸다”며 “그 영화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조커의 심리를 깊이 탐구했던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지의 제왕’ 부록(Appendices)에 담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되, 골룸의 내면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영화는 골룸의 심리와 내부 갈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잭슨은 자신이 직접 연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동물농장’을 연출한 앤디 서키스가 오히려 더 적합한 감독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피터 잭슨은 “골룸의 중독성과 내면적 갈등을 다루는 영화라면 앤디가 나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내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직접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 사람이 있다고 느꼈고, 그건 내가 아니라 앤디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안팎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더 헌트 포 골룸’은 제작비가 2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알려진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앤디 서키스의 연출 이력은 팬들을 완전히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
앤디 서키스는 ‘모글리: 정글의 전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연출했지만 평가가 엇갈렸고, 차기작 ‘동물농장’ 역시 예고편 공개 후 온라인에서 조롱 섞인 반응을 받으며 평단 평가도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더 헌트 포 골룸’의 배경은 ‘반지 원정대’ 시기다. 프로도가 샤이어를 떠나 리븐델로 향하기 직전, 간달프가 아라고른에게 골룸을 추적하라는 임무를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언 맥켈런, 일라이저 우드 등 기존 ‘반지의 제왕’ 배우들도 복귀할 예정이지만, 2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만큼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 분장을 활용해 젊은 모습으로 구현될 계획이다.
영화는 이달 말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시작하며, 2027년 12월 17일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