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제7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한국 감독 최초

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이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박찬욱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단을 이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의 뒤를 잇는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자파르 파나히의 이란 영화 ‘그저 사고였을뿐’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박찬욱 감독은 칸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 ‘박쥐’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아가씨’ 역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그의 칸 행보를 이어갔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와 집행위원장 이리스 노블로흐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창의성, 시각적 완성도, 그리고 복잡한 운명을 지닌 인물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능력은 현대 영화에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선사해왔다”며 “그의 재능과 동시대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온 한국 영화 전체를 함께 기념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소감에서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극장이 어두운 이유는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해서이며, 우리는 영화를 통해 영혼이 해방되기를 바라며 자발적으로 그 안에 머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함께 보고, 다시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또 한 번 스스로를 가두는 이 이중의 자발적 구속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현재의 전쟁과 정치적 갈등을 언급하며 “상호 혐오와 분열의 시대에 한 공간에 모여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숨결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행위 자체가 연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칸은 오랜 기간 한국 영화를 적극적으로 조명해왔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 이후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렸다.

아시아 감독 가운데 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인물은 20년 전 왕가위 이후 박찬욱 감독이 두 번째다. 이번 위촉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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