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튜디오가 영화 ‘F1’의 속편 제작을 공식 확정했다. 흥행 성공과 함께 후속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직접 이를 확인했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화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 오찬 행사에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F1’의 속편이 애플 스튜디오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작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놀랍고 동시에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룩하이머는 “‘F1’을 완성하기까지 파업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결국 전 세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됐다”고 말하며, “브래드 피트와는 이번 작품이 첫 협업이었는데, 함께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속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다시 한 번 주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룩하이머는 “모든 것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러닝타임 156분의 ‘F1’은 고전적인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전면에 내세운 고속 질주형 블록버스터로, 개봉 이후 강력한 관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실제 레이싱 현장을 방불케 하는 몰입감 높은 주행 시퀀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짜릿한 레이싱 장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흥행 성적 역시 인상적이다. ‘F1’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억 3,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여름 극장가를 장악했고, 같은 시즌 개봉한 ‘슈퍼맨’보다 1,500만 달러 더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제작비를 두고는 최대 4억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지만, 시가총액 약 3조 달러 규모의 애플에게 이는 큰 부담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팀 쿡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연출을 맡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 역시 바쁜 차기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탑건 3의 각본을 에런 크루거와 공동 집필 중이며, 애플 스튜디오를 위해 제목 미정의 UFO 음모 스릴러 연출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이애미 바이스’ 리부트 작품이 올여름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오스틴 버틀러와 마이클 B. 조던이 출연을 확정했다.
‘F1’의 속편 제작 확정은 애플 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구축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입증한 이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