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 포스터

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

원제 If I Had Legs I'd Kick You
장르 블랙 코미디, 심리 드라마, 스릴러
개봉일 2025년 10월 10일
제작사 A24 엘라라 픽처스 팻 시티 브롱스버그 센트럴 픽처스
배급사 A24
러닝타임 113분
등급 R (미국)

한줄평

👍 강추 🎥 시네마
'엄마니까'라는 말로 너무 쉽게 넘겨온 압박과 불안을 숨 돌릴 틈 없이 관객에게 밀어붙이며 진빠지게 만드는 지나치게 솔직한 심리 드라마
연출 각본 연기 재미 촬영
총점 4.6 / 5.0
연출 4.0
각본 5.0
연기 5.0
재미 4.0
촬영 5.0

제작진 및 출연진

수상 및 후보 경력

영화 소개

《이프 아이 해드 레그스 아이드 킥 유》는 메리 브론스타인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25년 미국 심리 드라마이자 블랙 코미디다. 심리치료사 린다는 원인 모를 질병을 앓는 딸을 돌보면서 자신의 환자들까지 상대해야 한다. 남편은 집을 비운 상태이고, 집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까지 발생해 딸과 함께 임시 숙소로 옮겨야 한다. 일상적인 돌봄과 업무, 주거 문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린다는 점차 통제력을 잃는다.

영화는 해결해야 할 사건을 차례로 배치하는 대신, 주인공이 느끼는 압박을 관객의 감각에 직접 전달한다. 로즈 번의 얼굴을 집요하게 포착하는 근접 촬영,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화와 요구,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불안이 결합해 평범한 하루를 악몽에 가깝게 바꾼다. 치료를 제공하는 직업을 가진 린다가 정작 자신의 고통을 충분히 설명하거나 도움받지 못한다는 역설도 중요하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연기하는 치료사는 이러한 단절을 더욱 날카롭게 드러낸다.

메리 브론스타인은 모성을 숭고한 희생이나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죄책감과 분노, 애정과 탈진이 동시에 존재하는 심리를 불편한 유머와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밀어붙인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연연기상을 받은 로즈 번은 신경이 곤두선 몸짓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인물의 한계 상태를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 다만 영화가 처음부터 극단적인 강도로 질주하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는 감정의 고조보다 피로감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놉시스

삶이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 린다는 아이의 원인 모를 질병과 곁에 없는 남편, 실종된 사람, 그리고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해 가는 자신의 치료사와의 관계를 헤쳐 나가려 한다.

감상평

메리 브론스타인의 '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는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막연한 두려움’에 관한 영화다. 처음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많은 순간이 확신 없이 지나간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이 맞는 건지, 이 판단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처음 맡아보는 역할이니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한 인간의 삶이 달려 있다는 사실은 부모를 늘 불안 속에 머물게 한다.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부모는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아빠로서의 마음은 알지만, 엄마로서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 엄마로서 감당해야 하는 막연하고 끝없는 불안을 다룬 작품이다. 위로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꺼내 놓고, 관객이 함께 견디도록 만든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를 주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아이, 집을 비운 남편, 그리고 무너진 집. 린다의 일상에는 문제가 겹겹이 쌓인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거의 절규하듯 외치지만, 정작 손을 내미는 사람들의 도움은 스스로 밀어낸다. 도움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거부하는 이 모순은 린다를 더 깊은 고립으로 끌고 간다.

그 중심에는 “나는 나쁜 엄마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자기 혐오와 죄책감, 끝없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압박이 린다를 잠식한다. 엄마는 초인적이어야 한다는 기대,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는 이 역할을 감당 불가능한 자리로 만든다. 이 영화는 그 부담과 불안을 지나치게 솔직할 정도로 담아낸다. 보는 내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 만큼, 쉽지 않은 작품이다.

‘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는 하나의 장르로 묶기 어렵다. 드라마 같다가도 호러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미스터리 같은 기운도 스친다. 괴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과장된 연출이 없어도 이 영화가 공포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루고 있는 감정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 이후, 특히 엄마가 된 이후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두려움과 책임, 그리고 그 무게가 한 사람을 어떻게 조금씩 무너뜨리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영화는 해답을 주지 않는다. 회복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대신 관객에게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이 불안과 부담을 너무 쉽게 ‘엄마니까’라는 말로 넘겨온 건 아닐까.

이 영화와 비슷한 영화

장르, 감독, 출연진, 제작사와 개봉 시기를 종합해 비슷한 작품 5편을 추천합니다.

평단 및 관객 평점

Rotten Tomatoes 92% Rotten Tomatoes
Audience Score 79% Audience Score
IMDb 6.6/10 IMDb
Metacritic 78/100 Metacritic
Letterboxd 3.8/5 Letterboxd
로튼토마토 총평CRITICS CONSENSUS

관객을 식은땀에 젖게 할 만큼 부모의 스트레스를 악몽처럼 체험시키는 작품이다. 로즈 번의 대담한 주연 연기와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의 타협 없는 시선이 강렬한 충격을 남긴다.

평론가 및 언론 리뷰

로저 이버트CRITICS REVIEW

린다의 일상은 조금씩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붕괴된 상태에서 시작한다. 딸의 질병과 집의 파손, 주변 사람들의 끝없는 요구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로즈 번은 신경이 날카로워진 인물의 절박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화면 속 고통은 때때로 우스꽝스럽지만, 웃음은 언제나 불편함과 함께 찾아온다.

도움을 청할수록 린다는 더욱 고립된다. 남편과 치료사는 그녀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고, 스스로도 혼자 있고 싶다는 욕구와 돌봄의 책임 사이에서 갈라진다.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갈 영화는 아니지만, 그 지독한 피로와 불안의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연출과 연기는 놀랍도록 정교하다.

인디와이어CRITICS REVIEW

이 영화는 모성의 압박을 외부에서 설명하는 대신, 한 여성의 신경계 안으로 관객을 밀어 넣는다. 사소한 요청 하나도 재난처럼 다가오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현실적인 돌봄의 문제가 거의 공포영화 같은 체험으로 변한다. 로즈 번의 연기는 이 혼란을 단순한 광기나 희생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브론스타인의 카메라는 주인공을 비웃거나 손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린다가 저지르는 실수와 주변을 향한 분노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밑에 남아 있는 사랑과 인간적 존엄을 끝까지 붙잡는다. 관객에게 쉬운 공감을 요구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도발적인 힘이다.

버라이어티CRITICS REVIEW

가장 사적인 규모에서 세계가 끝나는 듯한 감각을 구현하는 심리적 붕괴의 초상이다. 좁은 공간과 집요한 근접 촬영, 거칠게 이어지는 감정의 충돌은 린다에게 평범한 문제조차 감당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는 이유를 생생하게 체험시킨다.

로즈 번은 이전 작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극도의 강도로 인물을 연기한다. 탈진과 분노, 절박함이 뒤섞인 표정은 극적인 사건보다 훨씬 큰 충격을 남긴다. 브론스타인의 연출은 관객을 편안하게 이끌기보다 인물의 불안 속에 가둠으로써, 모성과 정신적 압박에 관한 익숙한 서사를 낯설고 거친 영화적 경험으로 바꿔 놓는다.

예고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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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