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버, 《디거》 혹평한 평론가들 비판…“톰 크루즈는 아카데미상을 받아야 한다”
- 출연
- 장르
- 블랙 코미디, 풍자, 드라마
- 개봉일
- 2026년 10월 2일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Digger)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빌 버가 영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평론가들의 혹평과 흥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내부에서는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버 역시 《디거》가 시간이 흐른 뒤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 버는 자신의 《먼데이 모닝 팟캐스트》에서 《디거》를 혹평한 평론가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평론가들이 마블 영화와 같은 프랜차이즈 작품의 반복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할리우드가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 그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혹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부정적인 평가가 시간이 지나면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연 배우 톰 크루즈와 존 굿맨의 연기를 극찬했다. 버는 “톰 크루즈의 연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아야 한다”며 두 배우가 보여준 연기와 이처럼 독특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위대한 레보스키》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비유
버는 《디거》를 코엔 형제의 《위대한 레보스키》(The Big Lebowski)에 비교했다. 1998년 개봉한 《위대한 레보스키》는 당시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평가도 엇갈렸지만, 이후 열성적인 팬층을 확보하며 대표적인 컬트 영화로 자리 잡았다. 그는 《디거》 역시 개봉 당시에는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지만 훗날 새롭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를 떠올리게 한다며 영화에 담긴 풍자와 은유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야기의 중요한 반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예상 밖의 전개에 당황했지만, 결국 그 선택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독창적인 반전이었다고 강조했다.
흥미롭게도 버 자신 역시 영화 관람 도중 기존의 혹평을 떠올리며 자신의 감상을 의심했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관람한 친구도 영화를 즐기고 있는지 걱정했지만, 상영이 끝난 뒤 친구 역시 작품을 매우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평론가와 영화계의 엇갈린 반응…재평가 가능성은?
《디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빌 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드니 빌뇌브, 벤 애플렉, 마이클 만, 론 하워드, 알폰소 쿠아론 등 여러 영화인이 작품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들을 ‘디거 하이브'(Digger Hive)라고 부르는 열성적인 팬들이 등장해 영화가 부당하게 저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평론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며, 영화는 흥행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냐리투 감독의 야심적인 연출과 독특한 풍자에 매력을 느끼는 관객이 있는 반면, 작품의 완성도와 이야기 전개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영화가 개봉 당시에는 외면받았지만 이후 재평가된 사례는 적지 않다. 《블레이드 러너》, 《샤이닝》, 《파이트 클럽》 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의 위상이 크게 달라진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그러나 《디거》가 같은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빌 버의 발언은 《디거》를 둘러싼 평가가 얼마나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흥행과 평단의 평가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영화인과 관객들 사이에서는 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톰 크루즈의 연기 변신과 이냐리투 감독의 실험적인 연출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