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소개
데이빗 로워리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편집자, 촬영감독으로, 독립적인 작가주의 영화와 대형 스튜디오 영화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하는 감독이다. 《고스트 스토리》, 《그린 나이트》처럼 시적이고 명상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디즈니의 《피터와 드래곤》, 《피터 팬 & 웬디》 같은 대규모 판타지 영화도 연출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텍사스로 이주해 성장했다. 정규 영화학교 교육보다는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하면서 영화 제작을 익혔으며, 감독뿐 아니라 촬영과 편집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이러한 배경은 이후 자신의 작품에 직접 편집자로 참여하는 등 영화 제작 전반을 통제하는 작업 방식으로 이어졌다.
초기에는 여러 편의 단편영화와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며 경력을 쌓았다. 2013년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시 애플렉과 루니 마라가 주연한 이 작품은 범죄와 사랑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서정적인 이미지와 느린 호흡으로 풀어내며 로워리의 작가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후 디즈니의 《피터와 드래곤》을 연출하면서 대형 스튜디오 영화에 진출했다. 가족영화라는 틀 안에서도 자연과 상실, 외로운 아이와 존재 사이의 관계를 따뜻하고 차분하게 표현해 기존 디즈니 리메이크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2017년 《고스트 스토리》는 데이빗 로워리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다. 케이시 애플렉과 루니 마라가 다시 주연을 맡았으며, 죽은 남자가 흰 천을 뒤집어쓴 유령이 되어 자신이 살던 집에 남는다는 단순한 설정을 통해 죽음과 사랑, 시간과 기억을 탐구했다. 극도로 느린 호흡과 긴 정지 화면, 최소한의 대사를 사용하며 시간이 인간의 삶과 기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명상적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는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 《피터와 드래곤》, 《고스트 스토리》, 《미스터 스마일》, 《그린 나이트》, 《피터 팬 & 웬디》 등이 있다.
《미스터 스마일》에서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한 실존 은행강도 포레스트 터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여유로운 범죄영화로 풀어냈다. 범죄 자체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한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로워리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을 보여줬다.
2021년 《그린 나이트》에서는 중세 아서왕 전설의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데브 파텔이 연기한 가웨인의 여정을 통해 명예와 죽음, 용기와 인간의 나약함을 탐구했으며, 전통적인 영웅 서사보다 한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성숙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몽환적인 영상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로워리의 대표적인 작가주의 판타지로 평가받았다.
데이빗 로워리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주제는 시간과 죽음, 기억과 상실이다. 인물이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과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으며, 죽음을 공포의 대상으로만 다루기보다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로 활용한다.
시각적으로는 자연광을 활용한 부드러운 이미지와 긴 호흡의 장면,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현실적인 공간에 신화와 유령, 판타지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연출을 즐겨 사용한다.
독립영화의 작은 규모와 디즈니의 대형 스튜디오 제작 환경을 모두 경험하면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유지해왔으며, 장르영화의 외형 안에서 시간과 죽음,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대 미국 영화계의 개성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