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소개
커리 바커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배우, 코미디언으로, 유튜브에서 저예산 코미디와 공포 단편을 제작하며 경력을 시작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신세대 장르 영화감독이다. 초저예산 파운드 푸티지 영화 《밀크 앤 시리얼》로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은 뒤 《옵세션》의 성공을 통해 공포영화계에서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했으며, 10대부터 직접 음악과 코미디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영화학교에 다니던 중 쿠퍼 톰린슨을 만났고, 두 사람은 학교를 떠나 자신들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이후 코미디 그룹 'That's a Bad Idea'를 결성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스케치 코미디와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바커의 초기 작품에서는 코미디와 공포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다. 짧은 러닝타임과 제한된 제작비를 활용해 평범한 상황이 갑작스럽게 불편하고 기괴한 방향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즐겨 만들었으며, 이러한 스타일은 이후 장편영화에서도 중요한 특징으로 이어졌다.
2023년 공개한 공포 단편 《더 체어》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제한된 공간과 단순한 설정을 이용해 긴장감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작자 제임스 해리스가 《더 체어》의 장편화를 제안했지만 바커는 대신 자신이 구상하고 있던 《옵세션》을 제안했다.
이어 2024년 쿠퍼 톰린슨과 함께 제작한 《밀크 앤 시리얼》을 유튜브에 무료 공개하면서 장편 감독으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약 800달러의 극단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만든 파운드 푸티지 공포영화로,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촬영했다. 배급사를 찾지 못하자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했는데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바이럴 히트를 기록했고, 바커가 영화산업에 진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더 체어》와 장편 《밀크 앤 시리얼》, 《옵세션》 등이 있다. 특히 《옵세션》은 바커가 직접 각본과 연출, 편집을 맡은 작품으로 그의 경력을 크게 변화시켰다. 한 남자가 짝사랑하는 친구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면서 상대의 사랑이 극단적인 집착으로 변한다는 설정의 초자연적 공포영화다.
《옵세션》에서는 단순히 초자연적인 저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과 집착, 동의와 통제의 경계를 공포영화의 형태로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시작한 이야기가 점차 불편한 심리극과 잔혹한 공포영화로 변해가는 장르 변화 역시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다.
커리 바커의 연출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특징은 코미디와 공포의 밀접한 관계다. 그는 스케치 코미디를 만들면서 인간의 행동과 어색한 상황을 관찰하는 경험을 쌓았고, 이러한 감각을 공포영화에도 활용한다. 평범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충분히 보여준 뒤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뒤집어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바커 자신도 코미디와 공포가 인간 행동을 관찰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창작 감각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초저예산 단편과 스케치 코미디에서 출발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업영화 감독으로 성장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거대한 제작 규모보다 단순하고 강력한 아이디어와 불편한 인간관계를 공포로 발전시키는 능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세대의 미국 공포영화를 이끌 감독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