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고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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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자파르 파나히가 국가 폭력과 복수, 용서의 문제를 긴장감 있는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 우연한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한 남자가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일지도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시작된다.
시놉시스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바히드는 우연히 찾아온 남자의 걸음걸이와 의족 소리를 듣고 과거 감옥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이라고 의심한다. 그는 남자를 납치하지만 확신하지 못한 채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 나선다.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복수의 정당성과 인간성 사이의 갈등이 커진다.
감상평
생각보다 굉장히 노골적인 작품이다. 자파르 파나히는 이번 영화에서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않는다. 국가 폭력과 부패,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품게 되는 분노와 복수의 감정을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는 단순한 사고에서 출발하지만, 그 사고는 곧 체제의 문제로 이어지고, 일상의 평온함 뒤에 숨겨진 폭력이 하나씩 드러난다.
배우들은 모두 아마추어지만, 그 점이 오히려 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 연기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극한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면 자연스럽다. 확신도 없고, 용기도 없고, 그렇다고 돌아설 수도 없는 인물들의 흔들림이 과장되지 않은 연기를 통해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블랙코미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의식을 잃은 남자를 밴에 태우고 다니는 설정은 얼핏 우스꽝스럽지만, 웃고 나면 곧 불편함이 남는다. 뇌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오가는 장면들이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이 소동에 끼어드는 모습은 체제가 개인의 삶을 얼마나 깊숙이 침범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끝까지 답을 주지 않는다. 복수가 옳은지,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건 아닌지 관객에게 그대로 떠넘긴다. 그래서 보고 나면 개운하기보다는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불편하지만 외면하기 어려운, 자파르 파나히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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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 및 관객 평점
로튼토마토 총평CRITICS CONSENSUS자파르 파나히의 작품 중 가장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영화라 할 수 있는 '그저 한 번의 사고'는 권위주의에 대한 당당한 반박이자,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로서의 오락적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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