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블럼, 공포 장르의 제왕이 흔들리다 — ‘메간 2.0’ 흥행 참패속 블럼하우스의 재정비

제이슨 블럼은 단 1만 5천 달러짜리 초저예산 공포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에 모든 것을 걸며 블럼하우스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미라맥스를 떠나며 하비 와인스타인과 결별했고, 무명이던 오렌 펠리 감독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에 베팅했다. 그 도박은 엄청난 성공으로 돌아왔고, 블럼하우스는 이후 21세기 공포영화의 룰을 다시 쓴 스튜디오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25년, 블럼이 만들어온 성공 신화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올해 블럼하우스는 무려 네 편의 연속 흥행 실패를 기록 중이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울프맨’(북미 수익 2천만 달러), 신작 ‘우먼 인 더 야드’(2,200만 달러), ‘드롭’(1,600만 달러), 그리고 가장 뼈아픈 성적을 낸 ‘메간 2.0’(제작비 2,500만 달러 이상, 개봉 첫 주 북미 수익 1,020만 달러)까지,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블럼은 도망치지 않았다. 주말 동안 진행된 더 타운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우리는 ‘메간’을 슈퍼맨처럼 생각했어요. 뭘 해도 되는 캐릭터라고 여겼죠. 장르를 바꾸고, 여름에 개봉하고, 외형을 바꾸고, 심지어 악역을 선역으로 바꾸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메간’에 느끼는 애정이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걸 간과했죠. 전형적인 과잉 전략이었어요.”

그는 “주말 내내 고통스러웠다”고도 덧붙였다.

블럼하우스 내부에서도 올해 라인업이 지나치게 확장 지향적이었다는 반성이 나온다.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한 해 최대 10편의 극장 개봉작을 내놓겠다는 공격적 전략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이런 와중에 시선은 2026년 1월로 예정된 ‘메간’ 스핀오프 SOULM8TE에 쏠려 있다. 내부 시사회 결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2.0’의 실패 이후 메간 IP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확실한 성공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서는 블럼하우스의 구조 자체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와 리스크 관리,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해외·스트리밍 수익 구조 덕분이다. 한 유니버설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들이 8천만 달러짜리 프로젝트였다면, 지금 대화는 전혀 달랐을 거예요. 하지만 이 영화들, 결국엔 다 수익을 낼 겁니다.”

하반기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대작들도 포진해 있다. 10월에는 블랙폰 2, 12월에는 블럼하우스 역사상 최대 흥행작인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후속편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스 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은 2억 9,7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후속작도 흥행에 성공할 경우 ‘블럼하우스 위기론’은 단숨에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

블럼하우스의 핵심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싸게 만들고, 똑똑하게 팔아라’. 하지만 이제는 그 공식을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판단이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 제이슨 블럼의 다음 선택은 다시 한 번 장르 영화의 미래를 좌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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