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드니 빌뇌브를 제26대 제임스 본드 영화의 감독으로 공식 지명하면서, 시리즈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작품의 규모와 일정상, 본드의 복귀는 빠르더라도 2028년 개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보다 앞당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프랑스계 캐나다 감독 빌뇌브는 이번 선정에서 에드워드 버거(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가 라이트(베이비 드라이버), 폴 킹(패딩턴), 그리고 조나단 놀란을 제치고 연출자로 낙점됐다.
놀란은 형 크리스토퍼 놀란과는 달리 직접 연출 경험은 없지만, 인터스텔라, 웨스트월드, 폴아웃 시리즈 등에서 각본가 및 쇼러너로 활약하며 아마존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조나단 놀란을 본드 26의 최종 각본가로 내정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버전에 대해 내부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고, 새로운 본드 시대의 첫걸음을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빌뇌브는 이번 프로젝트에 단발 계약으로 참여하며, 속편 연출이나 파이널 컷 권한은 보장되지 않은 조건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듄: 메시아를 연내 촬영해 2026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일정상 여유가 없는 상태지만, 본드 프로젝트와 병행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계약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제작진은 이제 본격적인 캐스팅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30세 이하의 영국 배우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제이콥 엘로디(솔트번),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해리스 딕킨슨(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 등이 1순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과거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아론 테일러존슨이나 헨리 카빌, 이드리스 엘바 등은 나이 제한에 걸려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작품은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브로콜리 가문이 창작권을 내려놓은 본드 영화가 될 전망이다.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올해 초 크리에이티브 권한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현재는 재정적 이해관계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놀란 형제를 비롯해 창작자들에게 보다 유연한 접근을 가능하게 했고, 결국 아마존 주도의 새로운 본드 시대를 여는 결과로 이어졌다.
26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는 그 어떤 시리즈보다도 많은 것을 새롭게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걸음을 드니 빌뇌브와 조나단 놀란이 함께 내딛게 된다.



